
암호화폐 엑스알피(XRP)가 지니어스법 부결 여파에도 상승세를 그리며 ‘대세 암호화폐’임을 입증했다.
투자 전문매체 FX엠파이어가 16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하원이 스테이블코인 규제법 지니어스(GENIUS) 법안을 부결하면서 XRP와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
그러나 프로셰어즈(ProShares)의 XRP ETF 승인 소식은 투자자 수요를 끌어올렸다.
지니어스법 표결 부결은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일부 의원들은 해당 법안이 연준의 소매용 CBDC 발행을 간접적으로 허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법안 문구에는 이를 명확히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커스토디아은행 CEO 케이틀린 롱은 "상원에서도 첫 표결은 부결됐으나 11일 후 재통과됐다"며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7월 15일 프로셰어즈 울트라 XRP ETF의 상장을 승인했다. 해당 ETF는 블룸버그 XRP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선물 기반 상품으로, 실물 XRP를 직접 보유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XRP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시장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XRP는 이날 1.33% 하락한 2.9198달러에 마감하며 7일 연속 상승세를 멈췄다. 7월 14일 고점인 3.0345달러를 돌파하면 2025년 고점 3.3999달러, 나아가 2018년 역대 최고가인 3.5505달러 재도전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 반대로 2.8달러가 무너지면 7월 11일 저점인 2.5137달러까지 하락할 위험도 존재한다.
비트코인(Bitcoin, BTC) 역시 1.7% 하락하며 11만7682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과 지니어스법 부결 여파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약화된 데 따른 것이다.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하루 만에 62.6%에서 54.9%로 낮아졌다.
그럼에도 BTC 현물 ETF 시장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7월 14일 하루 동안 미국 내 BTC 현물 ETF로는 총 2억9740만 달러가 유입됐고, 7월 누적 유입액은 36억8230만 달러에 달한다. 샌티멘트(Santiment)는 “6월 9일 이후 누적 순유입액은 77억8000만 달러로, 기관 매수와 함께 사상 최고가 흐름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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