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조원 넘어서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주식은 총 1317억400만달러(약 183조45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초(1월 2일) 1090억1900만달러보다 약 20.8% 증가한 수치다.
보유 금액이 가장 큰 종목은 전기차 업체 테슬라(212억9000만달러)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AI 반도체 제조사 엔비디아(146억6000만달러), 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51억9000만달러), 애플(42억20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34억4000만달러) 순이었다. 상위 5개 종목 모두 미국의 대표 기술 기업으로, AI와 전자기기, 소프트웨어 분야에 집중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주식 투자는 코로나 시기였던 2019년 이후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 1월부터는 미국 자산을 줄이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중심의 무역 정책을 다시 내세우면서 한동안 불확실성이 커졌던 탓이다. 그러다 지난달부터 분위기가 다시 바뀌었다. 시장 참여자들이 관세 관련 불안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그리고 소비 지표, AI 인프라 투자, 기업 실적 등이 미국 경제 기반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확인시켜주며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난 것이다.
한편, 투자자들의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17일 기준 66조6349억원을 기록했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자금인 신용거래융자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11일 21조2669억원에서 17일에는 21조5880억원으로 늘었다. 신용거래융자는 보통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늘면 따라 증가한다. 단기 자금을 넣어두는 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같은 기간 89조5960억원에서 86조1497억원으로 3조 원 넘게 줄었다. 주식 등 투자 시장으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흐름을 보여준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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