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우려에 내리막길을 걸었던 이차전지 주가는 올해 들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우려가 맞물리면서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으나, 최근 변화가 감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2차전지 톱10 지수는 이달 들어 15.8% 상승해 거래소 테마지수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4.0%)의 약 4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 지수는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등 시가총액 상위 2차전지 기업 10개로 구성되며, 시총은 한 달 새 32조원 넘게 증가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차전지 하락을 예상하고 '2차전지 인버스 ETF'에 215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상승에 베팅한 정방향 ETF 순매수액(4억 원대)의 50배 이상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주가 조정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다만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확대 등 구조적 수요 요인이 향후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 반등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공존한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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