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8월 5일까지 외국인은 ETF, ETN, ELW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27억 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1조3877억 원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6조8800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26거래일 중 22일 동안 순매수를 기록했다. 일별 거래대금 추이를 보면 7월 3일(6427억 원), 7월 19일(8935억 원), 7월 30일(7386억 원) 등 강한 매수세가 반복적으로 유입됐다. 8월 1일 하루를 제외하면 대체로 꾸준한 매수 흐름이 유지됐다.
투자 주체별로 하반기(7월~8월 5일) 순매수 상위 5종목을 분석해 보면 성과 차이는 더욱 극명하다.
반면 기관이 집중적으로 매수한 상위 5개 종목은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30.13%), LG화학(40.90%), 삼성중공업(17.84%), POSCO홀딩스(14.18%), 한화오션(46.22%) 등이 대표적이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절반 이상이 수익을 냈다. 삼성전자(16.89%), 이수페타시스(26.77%), 한화오션(46.22%) 등은 뚜렷한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SK스퀘어(-21.58%), 한국전력(-2.54%)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투톱’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의 엇갈린 판단이 희비를 갈랐다.
개인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의 반등을 기대하며 1조 원 넘게 매수한 반면,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차익 실현' 움직임을 보였다. 6월 삼성전자 개인 순매도 규모는 4307억 원이었지만, 7월 이후 지난 5일까지 4조508억 원으로 약 400% 폭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이 물량을 그대로 받아내듯 삼성전자 3조2481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반대 포지션에 나섰고, 결과적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16.89% 상승, SK하이닉스는 9.76% 하락하며 극명한 수익률 차이를 냈다.
투자주체별 수익률이 이처럼 갈린 배경에는 종목 선정 기준의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반도체·전기전자 등 글로벌 수요와 연결된 수출주에, 기관은 실적과 저평가를 중심으로 자금을 분산한 반면, 개인은 단기 반등 기대감에 따라 고점 매수에 나선 종목이 많았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은 여전히 대형 기술주나 성장주 중심의 베팅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 환경이 바뀌면서 역효과가 나고 있다"며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수익이 나는 구간만 효율적으로 공략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경우, 수급의 중심축이 바뀐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전략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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