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끝난 리플 CTO, '몬티 파이썬' GIF 게시로 XRP 상황 풍자

리플(Ripple)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장기 법적 분쟁이 마침내 종결된 가운데, 리플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가 소송 종료 직후 몬티 파이썬의 코미디 스케치 GIF를 게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몬티 파이썬의 「샐러드 데이즈」는 1970년대 영국의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예기치 못한 상황 전개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리플 XRP 가격이 4%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혼란을 야기했다.


12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센트럴에 따르면 지난주, 리플과 SEC는 공동 항소 포기를 통해 법적 분쟁을 마무리했다. SEC는 리플에 약 1억 2,5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으며, 리플은 미등록 증권을 판매했다는 혐의를 인정했다.
소송 종료 직후, SEC의 폴 앳킨스(Paul Atkins) 위원장과 헤스터 피어스(Hester Peirce) 위원은 향후 암호화폐 규제 체계 마련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리플 CTO 슈워츠는 몬티 파이썬의 플라잉 서커스(Monty Python's Flying Circus) 에피소드 중 하나인 「샐러드 데이즈(Salad Days)」 스케치 GIF를 트위터에 공유했다. 해당 스케치는 겉보기엔 평범한 게임이 갑작스럽게 폭력적 상황으로 전개되는 아이러니한 내용을 담고 있어, 슈워츠는 이를 통해 소송 종결 후의 불확실한 시장 상황을 풍자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소송 종료 소식에도 불구하고, XRP는 4% 하락하며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대비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코인게코(CoinGecko) 데이터에 따르면, 소송 종결 직후 일시적으로 3.15달러까지 치솟았던 XRP는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하락에 대해 "소송 종료에 따른 단기 차익 실현 매물 출회"와 "규제 리스크 재부각"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한 SEC의 규제 강화 발언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편, 일부 투자자들은 슈워츠의 몬티 파이썬 GIF가 시장 불안감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리플은 이번 합의로 미국 내 사업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으나, SEC의 규제 압박은 여전히 남아 있다. 리플의 최고법률책임자(CLO) 스튜어트 알데로티(Stuart Alderoty)는 SEC의 '명확한 규제 로드맵' 제안을 환영하며, 글로벌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소송 종료는 리플에 긍정적이지만, SEC의 규제 방향에 따라 XRP의 법적 지위가 다시 시험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태는 법적 리스크 해소와 시장 반응 간의 괴리를 보여주며, 암호화폐 시장의 복잡성을 재차 확인시켰다. 리플과 SEC의 화해 국면이 향후 규제 프레임워크 구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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