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주는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8월 11~14일) 코스피는 전주보다 0.48%(15.65포인트) 오른 3225.6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8141억 원 넘게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지탱했지만, 개인과 기관은 각각 6880억 원, 6097억 원을 순매도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오는 21~23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으로 향하고 있다. 과거 파월 의장이 이 자리에서 시장의 방향성을 바꿔놓는 메시지를 던졌던 만큼, 이번에도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금리 인하 기대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라, 발언 강도가 시장의 눈높이에 못 미칠 경우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7월 고용 지표 둔화는 금리 인하 옵션을 열어두는 근거가 될 수 있다"면서도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본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CPI에서 자동차 수리비와 같은 서비스 가격이 오르고, 상품 물가도 반등하는 조짐을 보였다"며 연준의 신중한 태도를 예상했다.
실적 측면에서도 우려가 제기된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0.3% 낮아졌고, 연간 전망치 역시 0.4% 하향 조정됐다.
유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77조 원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며 "PER(주가수익비율)과 PBR(주가순자산비율)이 각각 10.7배, 1.09배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8~10월은 매크로 지표에 따른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 민감한 2차전지·헬스케어 업종과 실적 반등이 가능한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반면 일부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정책 기대와 경기지표 간의 힘겨루기가 이어지며 지수는 320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경민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선행 PER이 10.61배로 1년 평균치(10.54배)를 상회해 단기적으로는 오버슈팅 구간"이라며 "반도체 밸류체인과 디스플레이, 헬스케어, 비철금속 등 업종과 함께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증권·화장품·건설 업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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