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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플래시 크래시' 여파 이더리움·리풀 XRP 동반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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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플래시 크래시' 여파 이더리움·리풀 XRP 동반 급락

'고래' 투자자가 2만 4,000개 비트코인 매도하면서 강제 청산이 잇따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물에 잠기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물에 잠기는 모습. 사진=로이터
주말 동안 비트코인 시장에서 '플래시 크래시'라고 불리는 급작스러운 하락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시장 전체가 흔들리면서 이더리움(Ethereum), 리플(XRP) 등 주요 암호화폐가 동반 폭락했다.

25일(현지시각) 미국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 등 외신에 따르면 XRP는 3달러선이 무너졌고, 이더리움도 4,5000달러를 눈앞에 두고 8% 넘게 급락했다. 이러한 하락세는 비트코인 폭락으로 인한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래 매도에 따른 시장 혼란 가중


지난 23일 잭슨홀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 후, 시장은 연준이 정책 기조를 조정할 의사가 있다고 해석했다. 이는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기대하게 만들면서 뉴욕 주식시장이 급등하는 결과를 낳았다. 저금리는 일반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주말 동안 대규모 비트코인을 보유한 '고래' 투자자가 2만 4,000개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매도하면서 강제 청산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 등 다른 주요 암호화폐 역시 함께 하락하며 시장 전반의 침체를 가속화했다.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 역할을 하므로, 비트코인의 급락은 대부분의 알트코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모틀리풀에 따르면 LMAX 그룹의 시장 전략가 조엘 크루거는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이번 주 초반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번 하락은 미국 달러화에 대한 수요 회복, 주식 선물 약세, 그리고 주말 동안의 변동성에 따른 차익 실현 가능성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과 함께 움직이는 시장


주식 시장과 마찬가지로, 암호화폐 투자자는 시장 위험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아무리 유망한 특정 코인이라도 시장 전반이 침체되면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 비트코인이 오르면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함께 오르고, 비트코인이 떨어지면 같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XRP는 네트워크 활용도와 기존 금융 시스템을 연결하는 리플과의 연관성을 고려할 때 여전히 주목할 만한 암호화폐 중 하나다. 그러나 XRP는 앞으로도 극심한 가격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므로, 투자자들은 이를 소규모의 투기적 투자 대상으로 간주해야 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