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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 '9월의 비수' 맞았나...청산당한 투자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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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 '9월의 비수' 맞았나...청산당한 투자자 '봇물'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옵션 만기도 하방 압력 가중
전통적으로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에서 우려스러운 달로 여겨지는 9월은 자산 가격이 부진하면서 약세 국면을 맞고 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가 분석했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전통적으로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에서 우려스러운 달로 여겨지는 9월은 자산 가격이 부진하면서 약세 국면을 맞고 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가 분석했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전통적으로 금융 시장에 불안감을 안겨주는 9월이 시작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 하락은 단일 요인이 아닌 거시경제적 불확실성, 레버리지 청산 도미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 시장 동향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왔다.

4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9만 3,563명의 투자자들이 청산돼 약 2억 2,000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사라졌다. 비트코인, BNB, 솔라나(SOL) 등 주요 코인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고,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 8,200억 달러까지 떨어졌다.

하락의 주요 원인은 미국 경제지표와 금리 불확실성


오늘날 암호화폐 시장 폭락의 핵심 원인은 미국 경제지표 발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다. 현재 시장의 모든 관심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에 쏠려 있다. 투자자들은 올 초부터 금리 인하를 기대했지만, 아직까지 인하가 이루어지지 않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특히 JOLTS 보고서에 이어, ADP 비농업 부문 고용 보고서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암호화폐 분석가들은 비농업 부문 고용과 실업률이 9월의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분석가들에 따르면, 부진한 고용 지표와 높은 실업률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여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견조한 고용 지표는 금리 인하를 지연시켜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CPI와 옵션 만기일도 변수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CPI가 오는 9월 11일 발표된다. CPI가 2.5% 아래로 떨어지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데이터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97.4%에 달한다.

이와 함께, 만기가 도래하는 32억 8,0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과 12억 8,000만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 옵션 역시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한 12년간 휴면 상태였던 5,3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고래 지갑이 움직인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