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XRP 보유량 사상 최고치… 단기 하락 압력 우려
XRPL 생태계 TVL·거래량 급감, 탈중앙화 약화 조짐
구글 트렌드 관심도 80%↓… 가격 변동성 확대 가능성
XRPL 생태계 TVL·거래량 급감, 탈중앙화 약화 조짐
구글 트렌드 관심도 80%↓… 가격 변동성 확대 가능성

8일(현지시각)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 디파이라마(DeFiLlama), 구글 트렌드 등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9월 들어 XRP 시장에 세 가지 주요 위험 요인이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1. 바이낸스 XRP 유입 폭증… 매도 압력 우려
글로벌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로의 XRP 대량 유입이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지목됐다. 크립토퀀트 데이터에 따르면, 8월 31일 약 29억 개였던 바이낸스의 XRP 보유량은 9월 7일 기준 35억 7,000만 개로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일주일 만에 6억 7,000만 XRP가 추가로 입금된 것으로, XRP 가격이 7월 고점 대비 25% 이상 하락한 상황에서 발생한 현상이다.
거래소로의 대량 토큰 유입은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 또는 손실 회피를 위해 매도 준비에 나섰음을 시사하며, 단기적으로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부 기술 분석가들은 XRP가 최근 2.7~2.8달러 구간에서 강한 지지를 형성하고 있어, 이 가격대를 돌파할 경우 연말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2. XRPL 생태계 활동 위축… TVL·DEX 거래량 동반 감소
탈중앙화 금융(DeFi)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XRP 원장(XRPL)의 총 예치금(TVL)은 지난 2개월간 1억 2,000만 달러에서 9,800만 달러로 20% 이상 급감했다. 또한 XRPL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일일 평균 거래량도 9월 들어 230만 달러 수준으로 떨어져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구글 트렌드 데이터는 XRP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 세계 'XRP' 검색 관심도 지수는 최근 두 달 새 100에서 19로 80% 이상 하락했으며, 이는 거래량 축소와 함께 XRP가 고래 투자자나 거시경제 변수에 따른 급격한 가격 변동에 취약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3. 기술 분석가들의 낙관론 vs. 현실적 위험
온체인 데이터와 관심도 하락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술 분석가들은 XRP의 장기적 상승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들은 XRP가 최근 하락 삼각형 패턴에서 벗어나며 새로운 상승 추세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전문가는 "6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알트코인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을 내비쳤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XRP의 유동성이 알트코인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단기적 변동성에 대비해 투자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금리 정책과 글로벌 규제 동향이 XRP 가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히며, 투자자들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XRP 시장은 기술적 지지선과 낙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거래소 유입 증가와 생태계 약화 등 현실적 위험 요인이 혼재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과 장기 추세를 분리해 분석하며, 리스크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