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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FT, 리플 XRP 원장 통합 검토…'다중 레일 전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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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FT, 리플 XRP 원장 통합 검토…'다중 레일 전략' 주목

XRP 원장, 초고속 결제-낮은 수수료로 SWIFT 현대화 지원
규제 완화에도 남은 장애물은 CBDC 대비 '고위험' 자산 분류 우려
2026~2027년 파일럿 통합 발표 기대되지만 독점적 채택 가능성은 낮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가 리플의 XRP 원장을 활용해 국가 간 결제 인프라로 검토하고 있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가 리플의 XRP 원장을 활용해 국가 간 결제 인프라로 검토하고 있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최근 몇 달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가 실시간 국경 간 거래에 리플의 XRP 원장을 통합할 수 있다는 추측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현재 SWIFT는 단일 디지털 자산 채택보다는 상호 운용성 프레임워크 내에서 다양한 블록체인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XRP 원장이 주요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23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SWIFT의 전략과 XRP 원장의 기술적 적합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SWIFT가 XRP를 독점적으로 채택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여러 결제 수단 중 하나로 통합될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SWIFT의 전략은 중립적 조력자 역할


SWIFT는 자체 디지털 자산을 발행하거나 특정 블록체인에 종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1만 1,000개 이상의 회원 기관을 위한 '메시징 및 상호 운용성 계층' 역할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특정 자산을 대규모로 도입하는 대신, 은행들이 다양한 블록체인 시스템을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는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의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SWIFT는 XRP 원장 외에도 헤데라(Hedera) 등을 포함한 여러 분산원장기술(DLT)을 실험 중이다.

XRP 원장의 기술적 강점


XRP 원장은 기술적으로 SWIFT의 현대화 목표에 부합한다. 낮은 수수료로 3~5초 안에 결제가 완료되는 빠른 속도와 결제 확정성은 SWIFT의 국경 간 결제 효율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리플넷(RippleNet)의 주문형 유동성(ODL)은 XRP를 활용해 국경 간 유동성을 공급하는 기능을 이미 선보였다. 이는 기존 SWIFT의 특파원 은행 시스템에는 없는 기능이다.

더불어, XRP 원장은 SWIFT가 2025년 11월까지 마이그레이션을 의무화한 ISO 20022 표준과 호환된다. 이러한 기술적 적합성은 XRP 원장이 SWIFT의 미래 인프라에 통합될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다.

규제 및 법적 환경 완화


리플은 수년간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 이후 법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XRP의 위험 부담을 줄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다. 그러나 일부 글로벌 규제 기관들은 여전히 XRP를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나 규제된 스테이블코인에 비해 '고위험' 자산으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SWIFT가 스테이블코인 통합에 비해 XRP를 전면적으로 도입하는 데는 여전히 위험이 따를 수 있다.

현실적 시나리오 및 타임라인


SWIFT가 XRP를 독점적으로 채택하거나 글로벌 결제의 기본 백본으로 지정할 가능성은 낮다.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SWIFT가 여러 결제 수단 중 하나로 XRP 원장을 제공하는 '다중 레일 설정'이다. 이를 통해 유동성과 결제 속도를 중시하는 기관들이 XRP를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파일럿 통합은 ISO 20022의 완전한 전환과 XRP 원장의 토큰화된 자산에 더 많은 유동성이 형성된 후인 2026년에서 2027년 사이에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리플이 기관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만큼, SWIFT가 XRP 원장을 실현 가능한 옵션으로 고려할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