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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XRP '숨은 고래'는 누구?...대규모 물량 보유한 5대 기업 집중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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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XRP '숨은 고래'는 누구?...대규모 물량 보유한 5대 기업 집중 조명

SBI·위즈덤트리 등 기관·기업, XRP를 전략적 자산으로 대규모 인수
한국 업비트 포함한 주요 거래소 3곳, 고객 예치금으로 수십억 개 보유
시장 유동성-가격 변동 예측 위해 이들 '집중 보유 주체' 움직임을 주시해야
암호화폐 전문매체 지크립토가 리플 XRP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5대 기업을 분석했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암호화폐 전문매체 지크립토가 리플 XRP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5대 기업을 분석했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리플(XRP)에 대한 관심이 개인 투자자들의 틈새 거래를 넘어 대규모 기관 투자와 기업 대차대조표로 확대되면서, 누가 이 대규모 물량을 소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요 금융 기업 및 거래소의 XRP 집중 보유량은 시장의 유동성, 가격 민감도, 기관 투자자의 접근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은 XRP를 단순한 거래소 고객 예치금으로 보유하는 반면, 다른 기업은 전략적 기업 자산이나 관리형 상품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대규모 보유 주체를 파악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시장 위험을 판단하고 대규모 자금 이동 및 추세를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준다.

30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지크립토가 XRP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5대 기업과 이들의 보유량이 시장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을 분석했다.
1. SBI 홀딩스 (SBI Holdings)

일본의 거대 금융 그룹인 SBI 홀딩스는 XRP 및 리플 관련 자산에 대한 대규모 전략적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SBI의 XRP 노출 규모는 약 1조 6,000억 엔(약 108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때때로 SBI의 전체 시장 가치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SBI는 SBI 리플 아시아(SBI Ripple Asia)를 통해 리플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XRP를 결제 실험 및 환전 서비스에 통합하고 있다. 이들은 XRP를 단순한 투자 자산을 넘어 비즈니스 도구로 간주해 제품 시험과 파트너십에 활용하고 있다. SBI의 대규모 지분은 일본 내 XRP 도입의 중심축 역할을 하며, XRP에 대한 기업 참여의 주요 사례가 됐다.

2. 위즈덤트리 (WisdomTree)


글로벌 자산 운용사 위즈덤트리는 기관 자본을 XRP로 유치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지난 2024년 11월 21일 실물 지원 XRP ETP(상장지수상품)인 XRPW를 제트라(Xetra), 식스(SIX), 유로넥스트(Euronext) 등에 상장했다.

이 상품은 투자자를 위해 실제 XRP를 매수하고 보관함으로써 규제된 보관 및 감사 구조를 시장에 제공했다. 위즈덤트리는 개인 키 관리 없이도 대규모 투자가 XRP 수익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열었으며, 출시 이후 꾸준한 자금 유입을 유도하며 규제된 투자 수단으로 토큰 수요를 전환시키는 방법을 보여줬다.

3. 업비트 (Upbit)


한국의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는 단일 거래소 중 가장 많은 XRP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온체인 추적기에 따르면 업비트의 수탁 자산은 일반적으로 50억에서 60억 토큰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 잔액은 기업의 재무 자산이 아닌 고객 예치금 및 활발한 거래 유동성을 반영한다. 그러나 이러한 집중된 거래소 위탁 관리는 대규모 인출이나 내부 이체 시 국내 유동성 및 가격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업비트 지갑의 대규모 움직임은 단기적인 소매 수요 지표로 간주되어 분석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4. 바이낸스 (Binance)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역시 XRP의 최대 보유 기업 중 하나다. 온체인 추적 결과, 바이낸스와 연결된 주소들은 14억 XRP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XRP 유통량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바이낸스의 보유량은 주로 고객 자금을 나타내지만, 크로스페어 유동성 제공 측면에서 시장 심화에 매우 중요하다. 트레이더들은 바이낸스 지갑의 자금 흐름을 매도 압력이나 누적에 대한 단서로 파악하기 때문에, 바이낸스의 수탁 포지션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실질적인 신호가 되었다.

5. 업홀드 (Uphold)


미국에 기반을 둔 거래 플랫폼인 업홀드는 15억 XRP 이상을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업홀드가 장부상 가장 큰 단일 지갑 중 하나임을 의미하며, 전문가들은 이 지갑을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업홀드 측은 이 토큰이 고객의 소유이며, 플랫폼이 수탁 관리를 담당할 뿐 기업 재무 자산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업홀드에 고객 잔액이 집중되면 잠재적인 매도 또는 매수 압력이 한곳에 모이는 효과를 낳아 유동성을 집중시키는 역할을 한다. 회사는 소유권을 명확히 공시해 사용자 신뢰를 구축하고 유동성을 안정화하려 노력했다.

기관 상품과 거래소 위탁, 시장 움직임의 핵심

대규모 XRP 포지션은 이제 기관 상품(WisdomTree)과 거래소 위탁(업비트, 바이낸스, 업홀드)이라는 두 가지 형태로 시장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 SBI와 같은 전략적 기업 보유자는 토큰을 비즈니스 전략과 직접 연계했다.

투자자들은 XRP ETP의 자금 유입, 주요 거래소 보유량의 변화, 그리고 기업의 공식 공시 자료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이러한 데이터 포인트는 XRP 공급량과 수요의 실질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