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와이즈 전략가 "XRP 커뮤니티 결집력이 소송 승리 원동력"

길고 길었던 리플(Ripple)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법적 공방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2020년부터 시작되어 암호화폐 업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속된 이 분쟁은 2025년 8월, 양측이 모든 항소 및 교차 항소를 기각하기로 합의하면서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로 SEC에 새로운 리더십이 들어선 후 소송이 잠시 중단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피디아에 따르면 이 역사적인 사건의 종결과 관련해 비트와이즈 자산운용(Bitwise Asset Management)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후안 레온(Juan Leon)은 인터뷰를 통해 소송 기간 내내 XRP 커뮤니티가 보여준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레온 전략가는 "XRP 커뮤니티는 종종 'XRP 군대(XRP Army)'로 불리는데, 이는 암호화폐 분야에서 가장 조직적이고, 목소리가 크며, 회복력이 뛰어난 커뮤니티 중 하나"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 커뮤니티가 소송 기간 내내 높은 사기를 유지하며 XRP의 정당성을 강력하게 주장해 왔다고 설명했다.

레온 전략가의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충성도 높은 기반은 XRP 프로젝트에 다른 암호화폐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강력한 사회적 힘(social power)을 부여했다.

이번 소송은 그동안 XRP의 시장 채택과 가격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하지만, 법원이 2차 시장에서 XRP를 프로그래밍 방식으로 판매하는 것은 증권 거래가 아니다라고 판결한 것은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지난 8월의 최종 항소 기각으로 이어진 이 판결은 그동안 XRP 관련 활동에 소극적이었던 거래소, 은행, 그리고 투자자들에게 오랫동안 염원했던 법적 명확성을 제공했다. 레온 전략가는 이번 소송의 종결로 XRP가 가장 큰 규제 장벽에서 벗어났으며, 이제는 생태계 성장에 다시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평가했다.


향후 XRP 가격의 주요 동인에 대해 레온 전략가는 펀더멘털과 채택을 꼽았다. 그는 "주요 법적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XRP의 가격 잠재력은 이제 채택 및 생태계 확장을 포함한 펀더멘털과 더욱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단기적 촉매제 중 하나는 미국 내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될 수 있다.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ETF의 선례처럼, XRP 현물 ETF는 규제된 투자 채널을 통해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크게 높여줄 수 있다. 레온 전략가는 ETF가 승인될 경우 개인 및 기관 투자자 모두에게서 수요가 확대되어 XRP의 시장 지위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리플은 이제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프로젝트의 미래는 더 이상 법원의 판결이 아닌, 파트너십 확장, 유틸리티 강화, 그리고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XRP 아미에게 이번 소송의 종결은 그들의 믿음에 대한 정당성을 입증하는 동시에, 새로운 도약의 시작을 의미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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