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XRP 하락 원인은 기술적 저항·알트코인 약세·ETF 승인 관망 겹악재

리플 XRP 가격은 코인마켓캡 기준 24시간 전보다 2.09% 하락(한국시간 29일 오전 6시 37분 현재)하며 약세장을 면치 못했다. 이는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닌, 기술적 저항, 알트코인 전반의 약세, 그리고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앞둔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28일(현지시각)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XRP는 현재 30일 단순이동평균(2.64달러)과 피보나치 38.2%(2.50달러) 수준에서 강력한 저항에 직면했다. 매수 모멘텀을 나타내는 MACD 히스토그램이 +0.0403으로 전환되었으나, 모멘텀의 강도를 나타내는 RSI 14는 52.15로 중립 영역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횡보는 트레이더들이 명확한 상승 촉매제 없이는 가격 상승에 대한 베팅을 주저하게 만든다. 특히, 2.65달러~2.70달러 구간에서는 이번 주에만 약 4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매도 주문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상승 흐름을 훼손했다. 연간 40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만큼, 단기 트레이더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경계선: 2.70달러의 지속적인 돌파는 3.00달러까지의 숏커버링(공매도 청산)을 유발할 수 있는 반면, 2.50달러 지지선 붕괴는 2.31(50% 피보나치)까지 손실을 확대할 수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자본 흐름이 '위험 회피' 성향을 보이면서 XRP를 포함한 알트코인들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CMC 알트코인 시즌 지수가 27/100을 기록하며 '비트코인 시즌'에 진입했음을 명확히 보여줬다. XRP하락은 솔라나, 도지코인 등 주요 알트코인들의 부진과 궤를 같이했다.

비트코인 점유율은 연간 최고치인 59.39%를 기록했으며, 이는 XRP의 30일 수익률(-8.65%)에도 반영된 위험 회피 심리였다.


XRP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뉴스 매도(Sell the News)' 시나리오에 대한 경계감이 감지된다. 그레이스케일(Grayscale), 21셰어즈(21Shares) 등 6개 기업의 ETF 승인 마감일(10월 18일~25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폴리마켓(Polymarket) 기준 승인 확률은 75%에 달했다.

다만, 앞서 이더리움(ETH) ETF에서 나타났던 것처럼, 승인 자체가 확정되더라도 시장이 과대광고(hype)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며 일시적인 하락을 경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고 있다. 비트와이즈(Bitwise)는 ETF 승인 시 30억~60억 달러의 자금 유입을 예상했지만, 규제 기관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잦은 승인 지연 사례는 투자 심리를 냉각시키며 XRP의 24시간 거래량도 -0.043%로 사실상 횡보했다.


오늘 XRP의 하락은 기술적 정체와 알트코인 전반에 걸친 유동성 이탈 현상을 복합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2.70달러 저항선과 비트코인으로의 유동성 집중 현상으로 인해 최소 저항선(Least Resistance Path) 구간이 하락 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ETF 승인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임박해 있고, 비트코인이 12만 달러를 돌파하며 전체 시장에 새로운 자본을 유입시킬 경우, XRP 역시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회복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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