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대중 관세 충격·연준 불확실성·ETF 자금 유출이 복합 작용… 10월 한 달간 약 5%↓
이미지 확대보기3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10월에 약 5% 하락하며 7년 만에 10월 상승세가 중단됐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와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 강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비트코인은 통상 10월에 상승해 암호화폐 시장의 ‘강세장’을 여는 달로 평가받으며 '업토버(Uptober)’로 불려 왔다. ‘업토버’란 ‘상승(Up)’과 ‘10월(October)’의 합성어다.
그렇지만 올해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그리고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 등의 복합적 요인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월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를 위협한 이후, 암호화폐 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청산이 발생한 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이 여파로 10월 10~11일 사이 10만4782.88달러까지 급락하며 사상 최고가인 12만6100달러대를 기록한 지 불과 며칠 만에 17%가량 하락했다.
맥카시는 “10월 10일의 급락 사태는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폐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다시 일깨워준 사건이었다”면서 “결국 이 시장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들조차 15~20분 만에 10% 이상 급락할 수 있는 매우 협소한 자산군이라는 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10월 한 달간 금융시장을 뒤흔든 불확실성이 월말까지 이어지며, 글로벌 통화정책의 향방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고조됐다. 미국 연준이 올해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일축한 가운데,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되면서 시장은 방향성을 잃은 상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청산 사태가 발생한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트레이딩 기업 윈터뮤트의 제이크 오스트롭스키스 OTC(장외거래) 책임자는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사상 최대 청산 사태의 여파를 소화 중이며, 시스템 내 잠재적 취약성에 대한 추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중한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10월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연초 대비로는 16% 이상 상승한 상태다.
올해 들어 암호화폐 시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親) 디지털 자산 정책에 힘입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을 상대로 제기된 다수의 소송을 취하하고, 디지털 자산에 특화된 새로운 규제 체계 마련에 나서며 시장 친화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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