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달러' 규모 놓고 이례적 공방… 시장에선 AI '순환 금융' 우려 확산
젠슨 황 "샘 올트먼 믿지만 투자는 비구속적"... 협상 주도권 확보 전략 분석
구글 등 경쟁사 견제와 수익성 검증 사이 고심..."결국 역대급 투자 이뤄질 것"
젠슨 황 "샘 올트먼 믿지만 투자는 비구속적"... 협상 주도권 확보 전략 분석
구글 등 경쟁사 견제와 수익성 검증 사이 고심..."결국 역대급 투자 이뤄질 것"
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는 엔비디아와 생성형 AI 선두주자 오픈AI 사이의 '균열설'이 제기되자 엔비디아 주가는 2일(현지시각) 뉴욕 주식시장에서 2.89% 하락한 185.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번 하락의 발단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였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와 오픈AI 간의 1,000억 달러 규모 투자 거래가 성사될지에 대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젠슨 황의 '온도 차'... "놀라운 기업" 치켜세우면서도 "확정 아냐"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오픈AI와 손잡고 최소 10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업계 관계자들에게 "1,000억 달러 투자는 구속력이 없는 계획일 뿐"이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오픈AI의 사업 전략에 대해 "기강이 부족하다"며 이례적으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구글(알파벳)과 앤트로픽 등 경쟁 구도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특정 기업에 과도한 자원을 쏟는 것에 대한 신중론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논란이 확산되자 황 CEO는 지난 주말 사이 "오픈AI에 불만이 있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된다"며 수습에 나섰다. 그는 "우리는 오픈AI에 대규모 투자를 할 예정이며, 이는 우리 역사상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며 샘 올트먼 CEO와의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 다만, 투자액이 1,000억 달러를 초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순환 금융' 논란과 협상 주도권 싸움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두 거대 기술 기업 간의 '밀당'이자 규제 당국을 의식한 행보로 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클레오 캐피털의 사라 쿤스트 전무이사는 "투자자와 스타트업 간의 금액 조율 과정이 언론에 공개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투자자들이 정확한 투자 규모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브스는 "젠슨 황은 엔비디아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협상 위치에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결국은 거액의 투자가 이뤄지겠지만, 그 과정에서 구글 등 경쟁사의 이득을 차단하고 실리를 챙기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최종 성사될 경우 '오픈AI는 망하기에 너무 크다(Too big to fail)'는 회의론을 잠재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 향방 역시 향후 구체화될 투자 규모와 조건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