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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지수 급등에도 코스피 사상 최고…"이번 공포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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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지수 급등에도 코스피 사상 최고…"이번 공포는 다르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4일 50.70포인트까지 치솟았다. 그래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4일 50.70포인트까지 치솟았다. 그래프=글로벌이코노믹
코스피가 급락 하루 만에 반등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울러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도 펜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7% 상승한 5371.10으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지수 흐름만 놓고 보면 강한 상승장의 연장선이지만, 시장의 심리를 보여주는 공포지수는 전혀 다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2일 47.37포인트로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3일에는 50.14포인트, 4일에는 50.70포인트까지 치솟았다. VKOSPI가 50선을 넘어선 것은 팬데믹 국면 이후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VKOSPI가 40을 넘어서면 시장이 악재에 과민 반응하는 ‘공포 구간’으로 인식된다.

다만 이번 변동성 확대는 과거 위기 국면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0년 3월 당시에는 공포지수 급등과 함께 지수가 급락하며 추세 자체가 붕괴됐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이탈이 나타났다. 반면 이번에는 공포지수가 급등하는 가운데서도 코스피는 오히려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실제 수급 흐름을 보면 차이가 더욱 뚜렷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9402억원, 1조65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은 1조782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도 기관 자금이 지수 레벨을 방어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이 추세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주가 변동성을 수치화한 지표다. 지수가 오를수록 공포지수도 함께 상승하는 최근 흐름은, 시장 참여자들이 하락을 예상해서라기보다 급락과 급등이 반복되는 장세 자체를 부담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방향성에 대한 불신이 아니라 ‘속도에 대한 불안’이 옵션 시장에 먼저 반영된 셈이다.

장기 데이터를 봐도 이번 국면은 이례적이다. 2021년 이후 VKOSPI는 대체로 15~20선의 안정 구간을 유지했고, 글로벌 긴축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됐던 2022~2024년에도 주로 20선 중후반에서 움직였다. 2026년 들어 공포지수가 단숨에 50선까지 치솟았다는 점은 단기 이벤트성 충격을 넘어 변동성 자체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반에 패닉성 매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은 이번 공포의 성격을 규정하는 핵심 요소다.

옵션 시장에서는 변동성 프리미엄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현물 시장에서는 업종별 순환과 선별적 차익 실현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상승 흐름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되,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조정에 대비하려는 심리가 강해졌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VKOSPI 급등을 하락의 전조로 단정하기보다는 상승장의 진통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수 레벨 자체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단기간 급등락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변동성 관리가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강한 상승 국면에서 변동성이 먼저 확대된 뒤 단기 조정을 거쳐 추세가 이어진 사례는 적지 않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포지수가 50을 넘었다는 사실만 놓고 보면 위기 국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번에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고 말했다.


장기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yjangm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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