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되며 전쟁 여파가 금융시장을 흔든 가운데, 그간 시장에서 소외됐던 탄소배출권 ETF들이 반등의 선봉에 섰고 10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자랑하던 원자력 테마는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려 고개를 숙였다.
30일 글로벌이코노믹이 국내 상장 ETF(레버리지와 인버스제외)를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 20일 종가 대비 27일 종가 기준 주간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 중 4개 종목이 탄소배출권 관련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는 한 주간 11.29% 급등했으며,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역시 10.0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올해 초부터 3월 중순까지 누적 수익률이 -20% 수준에 머물며 하락률 상위권에 포진했던 대표적인 소외주였다는 점에서 이번 반등은 더욱 극적이다.
이러한 반전의 배경에는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전쟁 여파로 천연가스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가격이 급등하자, 산업 현장에서 대체재인 석탄 사용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석탄은 연소 시 천연가스보다 많은 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격을 밀어 올렸다. 실제로 글로벌 탄소배출권을 담은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와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도 각각 8%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뒷받침했다.
반면 연초 이후 시장을 주도했던 원자력과 SMR(소형모듈원자로) 섹터는 이번 주 가장 뼈아픈 조정을 겪었다.
올해 초부터 3월 27일까지 누적 수익률 99.62%를 기록하며 ‘대장주’ 역할을 했던 ‘TIGER 코리아원자력’은 주간 -11.04% 하락하며 하락률 상위권으로 밀려났다. ‘SOL 한국원자력SMR’(-11.89%)과 ‘KODEX 원자력SMR’(-11.15%) 역시 동반 급락했다. 이는 펀더멘털의 문제라기보다는 단기 과열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분출된 결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이 2배 가까운 수익을 확정 짓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탄소배출권이나 원유 생산 섹터로 수익금을 옮기는 '순환매 장세'가 연출된 것이다.
테마주 시장에서는 게임과 2차전지 소재 섹터의 약진이 돋보였다. ‘KODEX 게임산업’(6.47%)과 ‘TIGER 게임TOP10’(5.84%) 등은 신작 모멘텀을 보유한 펄어비스가 주간 폭등한 데 힘입어 견조한 수익을 냈다. 또한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6.71%)과 ‘BNK 2차전지양극재’(6.14%) 등 양극재 중심의 ETF들도 지수 하락 속에서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자금 흐름 측면에서는 대형주에 대한 '저가 매수'와 '현금 확보'라는 투트랙 전략이 관찰됐다. 주간 수익률은 부진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를 담은 ‘TIGER 반도체TOP10’과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등에는 각각 수천억 원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동시에 변동성 장세에 대비해 대기 자금을 넣어두는 ‘KODEX 머니마켓액티브’와 같은 파킹형 ETF에도 4,0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순유입되며 극도의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졌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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