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종가 대비 코스피 8.96% 상승…대형주 중심 '불장'
수익률 정점은 건설주 점령, 대우건설 44%·GS건설 38% 급등
AI 하드웨어 쏠림에 소프트웨어는 소외…'선택과 집중'의 장세
수익률 정점은 건설주 점령, 대우건설 44%·GS건설 38% 급등
AI 하드웨어 쏠림에 소프트웨어는 소외…'선택과 집중'의 장세
이미지 확대보기■ 지수 상승의 견인차 '반도체'…대형주 위주 장세 뚜렷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3일 종가 대비 10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5377.30에서 5858.87로 8.96%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 200 지수는 10.08% 오르며 시장 전체 수익률을 웃돌았다. 반면 코스닥 지수 상승률은 2%대에 머물렀다. 시장의 유동성이 중소형 성장주보다는 실적 가시성이 높은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로 급격히 쏠렸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 내에서도 규모별 온도차는 극명했다. 코스피 대형주 지수가 9.45% 오르는 동안 중형주(5.27%)와 소형주(3.60%)는 지수 상승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 '수익률 대장'은 건설주…ETF·개별 종목 동반 랠리
흥미로운 점은 지수 기여도와 별개로, 실제 '수익률 게임'의 승자는 건설주였다는 사실이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AI 반도체 및 네트워크 인프라 관련 상품들이 12~16%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건설 관련 ETF들은 20%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간 성과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러한 흐름은 개별 종목에서 더욱 극적으로 나타났다. 4월 3일 종가 대비 대우건설이 44.56% 폭등한 것을 비롯해 GS건설(38.17%), 삼성E&A(26.26%), DL이앤씨(26.00%) 등 주요 건설사 주가가 일제히 불을 뿜었다. 건설 업종 지수 상승률이 20.43%에 달했다는 점은 특정 종목의 돌출 행동이 아닌, 업종 전체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된 '섹터 랠리'였음을 증명한다.
전문가들은 지수에서 ETF, 다시 개별 종목으로 갈수록 수익률 폭이 확대되는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가 10~17% 오르는 동안 건설주는 20~40%대 급등을 기록한 것은, 시장 자금이 단순한 지수 추종(Passive)을 넘어 특정 테마를 겨냥한 적극적인 수익 추구(Active)로 전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수가 급등하는 상황 속에서도 모두가 웃지는 못했다. 대형주 내에서도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했다. 기아(-0.80%), HD현대중공업(-0.94%), 한화오션(-3.59%) 등 일부 경기민감 종목들은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장세에서 소외됐다.
테마 내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됐다. AI 반도체 등 하드웨어 관련주가 급등한 것과 대조적으로, AI 소프트웨어 관련 ETF나 원유·에너지 관련 상품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AI'라는 거대 테마 내에서도 실질적인 수익이 발생하는 하드웨어 인프라에 우선순위를 두고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 향후 전망, "반도체 주도 속 순환매 장세 지속"
증권가에서는 이번 장세를 시장의 구조적 재편 과정으로 보고 있다. 지수의 펀더멘털은 반도체가 지탱하되, 초과 수익을 노리는 자금이 건설 등 저평가된 업종이나 강력한 모멘텀이 발생한 섹터로 빠르게 이동하는 형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주가의 강세는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구조적 수요 폭증이 반영된 결과"라며,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반도체가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주는 가운데 건설, 인프라 등 정책 및 수주 모멘텀이 있는 섹터로의 순환매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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