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예탁금 규제로 수급 변화 기대
예탁금 두 달 새 35조원 증발…'실탄 고갈' 우려도
예탁금 두 달 새 35조원 증발…'실탄 고갈' 우려도
이미지 확대보기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던 증시 자금이 바이오와 로봇주 등으로 이동하면서 코스닥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반도체주 중심의 차익실현과 레버리지 ETF 규제로 인한 영향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개인 투자금 이탈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5%대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장중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전날에도 코스닥은 제약·바이오와 소부장·로봇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2.44% 올랐다. 이날 코스피는 1%대 반등에 성공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부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 투자자의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했다. 현금만 예탁금으로 인정하고 주식·ETF·채권 등 대용증권은 제외하는 조치도 함께 시행됐다. 오는 11월부터는 최소 매매단위도 1주에서 20주로 확대된다. 단기 투기성 거래를 줄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특정 종목으로의 쏠림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증시 흐름이 코스닥 순환매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기대섞인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에 집중됐던 투자자금 일부가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코스닥 성장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대형주의 급등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되돌림 장세가 나타났다"며 "낙폭 과대 업종으로의 순환매 가능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순환매 효과라기보다 개인투자자의 매수 여력 약화가 주된 배경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6월 4일 139조6948억원에서 지난달 31일 104조1354억원으로 두 달 만에 35조5594억원(25.5%) 감소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 잔고 급감과 반대매매 금액 급증 등 디레버리징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규제 강화 이후 개인투자자 일부는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대신 미국 반도체 레버리지 ETF로 자금을 옮기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대금 감소와 개인투자자 이탈이 지속될 경우 시장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바이오·로봇·방산 등으로의 순환매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지 새로운 수급 흐름으로 자리 잡을지가 향후 국내 증시의 주요 변수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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