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레이크스사(社)에 2만 톤급 최첨단 특수선 인도 완료
트럼프 행정부의 해상풍력 규제 속 철저한 출구전략 가동… 2건 프로젝트 완료 후 유럽 투입
훈련선 및 한국 연계 LNG선 융합 공정 순항… 한국 자본 마중물로 미국 조선업 부활 주도
트럼프 행정부의 해상풍력 규제 속 철저한 출구전략 가동… 2건 프로젝트 완료 후 유럽 투입
훈련선 및 한국 연계 LNG선 융합 공정 순항… 한국 자본 마중물로 미국 조선업 부활 주도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의 해상풍력 규제 리스크로 인한 급격한 시장 변화 속에서도 고난도 특수선 건조 역량을 완벽히 증명해 내며 글로벌 해양 영토 확장의 확실한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25일(현지시각) 세계적인 해사 전문 미디어 더 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The Maritime Executive) 보도에 따르면, 한화 필리조선소는 미국 해양 준설 및 인프라 거두인 ‘그레이트 레이크스 준설 및 독 회사(Great Lakes Dredge &Dock Company)’가 주문한 최초의 미국산 암석 설치 전문선 ‘아카디아(Arcadia)’호의 인도식을 전격 개최하고 선박을 선주 측에 양도했다.
2만 톤급 최첨단 해저 방어벽… 미(美) 해상풍력 규제 속 ‘유럽행’ 출구 전략 가동
이번에 인도된 아카디아호는 길이 140미터 달하는 매머드급 규모로, 한 번에 무려 20,000톤의 암석 물질을 적재하고 안전하게 수송할 수 있는 하이테크 특수선이다. 선박에는 오차 없는 정밀 배치를 위해 최고 등급의 DP-2 동적 위치 측정 시스템이 장착되어 수심 65미터의 깊은 바다에서도 해저 케이블 및 해상풍력 기초 구조물을 보호하기 위한 암석 투하 공정을 완벽히 수행할 수 있다.
아울러 바이오연료 하이브리드 구동이 가능하고 팩 배터리 및 육상 전력(AMP) 공급 시스템을 갖춘 친환경 믹스 설계가 특징이다.
당초 이 선박은 지난 2021년 11월 발주 당시 급성장하던 미국 해상풍력 시장을 독점 조준해 설계되었으나, 건조 도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해상풍력 부문을 강력히 규제 및 폐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엠파이어 윈드 II’를 비롯한 다수의 미국 현지 계약들이 전격 무산되는 악재를 맞았다.
이에 따라 선주 측은 아카디아호의 운용 알고리즘을 글로벌 시장으로 긴밀히 재정렬하는 출구전략을 수립했다.
아카디아호는 뉴욕 해상에서 에퀴노르(Equinor)의 ‘Empire Wind 1’ 프로젝트와 오스테드(Ørsted)의 ‘Sunrise Wind’ 프로젝트 등 이미 확정된 두 건의 미국 해상풍력 계약을 완료하는 즉시 유럽 바다로 동원되어 주요 글로벌 에너지 개발업체들을 위한 해저 인프라 구축 작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7년 대부분의 기간 동안 가동률을 최대치로 유지한다는 복안이다.
소송 부침 딛고 일궈낸 한화의 유산… 조선업 자강론의 쾌거
데이비드 김 한화필리조선소 대표 역시 “이번 아카디아호의 인도는 단순한 선박 완성을 넘어, 한화필리조선소가 국가 중요 인프라를 뒷받침하는 독보적인 고난도 특수선 제조 역량을 완벽히 갖추었음을 전 세계에 선포한 쾌거”라고 강조했다.
사실 아카디아 프로젝트는 한화그룹이 지난해 이 조선소를 인수하기 전부터 이어져 온 ‘유산(Legacy) 계약’ 중 하나로, 공정 지연에 따른 회사 간 깊은 갈등과 2024년 말 선주 측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등으로 큰 부침을 겪은 바 있다.
당초 조선소 측이 납기를 2026년 9월 말로 통보하며 난항을 겪기도 했으나, 한화의 정교한 공급망 관리(SCM) 믹스와 하이테크 엔지니어링 융합을 통해 예정보다 수개월 앞당겨 인도하는 뚝심을 발휘했다.
상선·방산·특수선 다각화 순항… 한국 자본으로 美 조선 부활 리드
아카디아호 인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한화필리조선소는 남은 유산 계약물량 처리와 신규 친환경 선박 수주 랠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미국 해무청(MARAD)을 위한 국가 안보 훈련함 2척 중 ‘론스타 스테이트’호가 최근 해상 시운전을 마쳤으며, 캘리포니아 훈련함 역시 올여름이 끝나기 전 최종 인도를 앞두고 있다.
또한, 매트슨(Matson)사로부터 수주한 대형 컨테이너선 3척 중 2척의 블록 조립 공정이 순항 중이며, 첫 호선은 2027년 1분기 출하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순차 인도된다.
특히 조선소는 자매회사인 한화해운과의 유기적인 시너지를 바탕으로, 지난해 발주된 10척의 중거리(MR) 석유·화학제품 유조선 공정 믹스를 진행함과 동시에 수년 만에 미국 본토 조선소에서 발주되는 최초의 LNG 운반선 핵심 장비 설치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한국 조선소의 검증된 기술 설계 자산을 현지에 이식해 미국 수출 시장을 정조준하겠다는 포석이다.
보호무역주의 관세 장벽과 자원 무기화의 포화가 격동의 2026년 하반기 경제를 옥죄는 가운데, 한국의 선진 자본과 하이테크 치트키를 마중물 삼아 멸실 직전이던 미국 조선업의 부활을 주도하며 글로벌 해양 통상 권력을 재편하려는 한화오션의 대담한 행보에 글로벌 자본가들의 매서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