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버블 후 20년 만의 최대 투자 광풍… "천문학적 손실 청구서 온다"
EBITDA 부채 4.3배·선수금 회계 착시 도마… 블루 아울 프로젝트 '균열'
5년 계약에 19년 리스 '만기 불일치 폭탄'… 월가 "수요 탄탄" 반론 맞서
EBITDA 부채 4.3배·선수금 회계 착시 도마… 블루 아울 프로젝트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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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핵심 포인트]
○ 자본 순환의 정점 경고: 2026년 상반기 기준 S&P 500 기업 순자본투자가 GDP의 2.07%에 도달하며 2000년 닷컴 버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 오라클의 재무적 뇌관: 오라클은 EBITDA 대비 부채 비율(약 4.3배)이 빅테크 중 가장 높고, 선수금을 차입금처럼 활용하는 회계 구조로 마진을 부풀렸다는 지적을 받았다.
○ 2028년 만기 불일치 위험: 장기 데이터센터 리스(15~19년)와 단기 고객 계약(5년) 간의 시차로 인해, 2028년 전후로 심각한 상각 및 현금흐름 압박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화 '빅 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마이클 버리가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과잉 투자에 대해 강력한 경고장을 던졌다.
27일(현지시각) 투자 전문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버리는 최근 자신의 서브스택을 통해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와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거대 IT 기업)들의 막대한 AI 자본 지출이 회수 불능 사태에 직면하며, 2028년 혹은 2029년 사이에 대규모 자산 상각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6,640억 달러에 달하는 계약 잔고를 자랑하며 AI 컴퓨팅 신흥 강자로 떠오른 오라클(ORCL)을 가장 취약한 타깃으로 지목했다.
닷컴 버블 재현 조짐… "지붕 무너지는 30년 담보대출 꼴"
버리는 현재 빅테크의 AI 설비 투자를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갚는 동안 지붕이 썩어 문드러지는 구조"에 비유했다. 데이터센터나 첨단 가속기 칩의 감가상각 속도가 부채의 만기보다 훨씬 빠르다는 의미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2026년 6월 30일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의 순자본투자(자본적 지출에서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금액)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07%에 달했다. 이는 지난 40년간을 통틀어 2000년 3월 닷컴 버블 붕괴 직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닷컴 버블 당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12분기 연속 대규모 자산 감액과 손실 처리가 이어졌던 것처럼, 향후 지출 증가세가 정점을 찍고 내려앉을 때 그에 상응하는 상각 폭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회계적 마진 착시와 부채율… 오라클이 정조준된 배경
버리가 오라클을 지목한 가장 큰 이유는 과도한 레버리지와 회계적 착시다. 오라클의 EBITDA 대비 부채 비율은 약 4.3배로, 1배 미만을 유지하는 경쟁 빅테크들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다.
회계 기준(ASC 606)에 따른 계약 구조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오라클은 최근 분기 114억 달러 규모의 고객 선수금을 확보했는데, 이를 일종의 금융 조달(대출)로 처리하면서 금융 비용을 영업비용이 아닌 '이자 비용'으로 분리했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률을 왜곡하고 미래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을 약 19억 달러 부풀렸다는 것이 버리의 주장이다.
균열 드러내는 파트너십… 2028년 전후 '현실화' 촉각
시장에서는 이미 미세한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오라클이 블루 아울 캐피털 산하 사업부와 추진 중인 뉴멕시코 캠퍼스(프로젝트 주피터)에 불가항력 통지서를 발송해 대금 지급 연기 가능성을 열어둔 사실이 알려졌다. 이로 인해 블루 아울 주가가 급락하고, 약 180억 달러 규모의 관련 대출 채권이 액면가 대비 89~91센트 선까지 할인 거래되는 등 불안감이 확산됐다.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은 2028 회계연도부터 본격화돼 15~19년간 지속되는 반면, 최종 고객들과의 AI 사용 계약은 평균 5년 안팎에 불과하다. 2028년을 기점으로 계약 만기 불일치에 따른 공실 리스크와 자산 가치 하락 위험이 전면에 부상할 수밖에 없다.
반면 오라클 측은 4년 이상 된 구형 GPU 역시 20%의 프리미엄을 받고 재판매되는 등 칩 수명주기가 여전히 강력하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월가의 낙관론자들 또한 2028년 이전까지 폭증하는 AI 워크로드 수요가 인프라 비용을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지난 24일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라클 주가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급등 여파로 3.5% 하락한 139.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닷컴 버블 당시와 달리 이번 사이클의 붕괴는 장부상 손실보다 부실 채권과 프로젝트 지급 지연에서 먼저 시작될 수 있다는 경고 속에, 시장의 시선은 다가오는 오라클의 10월 투자자의 날로 쏠리고 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