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금융시장 닫힌 주말 공습 재개…암호화폐 시장이 지정학 리스크 전면 흡수
미 당국 이란 연계 암호화폐 10억 달러 단속…군사 분쟁이 디지털 금융 전선으로 확산
유가 급등에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 증폭…디지털 금 시험대 오른 첫 48시간
미 당국 이란 연계 암호화폐 10억 달러 단속…군사 분쟁이 디지털 금융 전선으로 확산
유가 급등에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 증폭…디지털 금 시험대 오른 첫 48시간
이미지 확대보기주말 사이 중동에서 포성이 다시 울리며 전통 금융시장이 문을 닫은 사이 비트코인이 지정학적 유동성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게이프는 26일(현지시각) 주말 동안 중동 분쟁 지역 곳곳에서 공중 요격과 보복 공습이 발생해 글로벌 자산 시장을 흔들었다고 보도했다. 24시간 거래되는 암호화폐 시장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비상 배출구 역할을 맡으면서, 선물 레버리지 포지션이 대거 강제 정리돼 8만 2000달러 지지선이 시험대에 올랐다.
중동발 포성과 주말 롱 청산 폭탄
군사 충돌은 주말 내내 숨 가쁘게 이어졌다. 현지 언론과 공개출처정보(OSINT) 분석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분쟁 지역 상공에서 공중 요격과 드론 공습, 보복 폭격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증시와 채권시장이 멈춰 선 상황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작동하자 투자자들은 현금화가 유일하게 가능한 암호화폐 시장으로 쇄도했다.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곳은 파생상품 시장이다. 급격한 하락세 속에서 가격 상승을 기대했던 무기한 선물 롱(매수) 포지션이 잇따라 강제 청산당했다. 투매가 투매를 부르는 연쇄 청산이 발생하며 비트코인 현물 가격은 순식간에 주요 심리적 방어선까지 밀려났다. 충격파가 시장에 완전히 흡수된 뒤에야 기관 알고리즘의 현물 분할 매수세가 유입되는 전형적인 지정학적 가격 왜곡 현상이 나타났다.
10억 달러 단속과 테헤란 안보 회의
외교적 긴장 완화 시도는 여전히 겉돌고 있다. 이란 정부는 26일 수도 테헤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장관,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 튀르키예 정보기관 수장을 불러들여 안보 회의를 소집했다. 그러나 회의 테이블 뒤편에서 군사 충돌이 재발하면서 위태롭게 이어지던 중동 평화 중재 노력은 번번이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양상이다.
이번 전쟁은 블록체인 금융망과도 밀접하게 얽혔다. 이란은 서방의 금융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에너지 수송선에 비트코인 통행료 납부를 요구해 왔다. 미국 정부는 이에 맞서 이란 정권과 연결된 약 10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를 압류하고 차단하는 대대적인 금융 제재에 착수했다. 에너지 패권 경쟁이 물리적 해협을 넘어 디지털 자산 생태계로 전면 확장된 셈이다.
유가 급등 속 디지털 금 시험대 반증
원유 수송로의 급소인 호르무즈 해협에 전운이 감돌자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반응했다. 유가 상승은 원자재 가격을 밀어 올려 가까스로 잡혀가던 소비자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 재발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일정에 찬물을 끼얹으며 글로벌 유동성 축소를 장기화하는 뇌관으로 꼽힌다.
비트코인이 지정학적 투매 충격을 흡수하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 차질이 물가를 자극해 통화당국의 긴축 기조를 장기화하느냐에 좌우된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위협하며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기관 투자자들의 현금 선호가 굳어진다면, 비트코인의 고유 변동성이 안전자산 프리미엄을 집어삼키며 가격이 깊은 조정의 늪에 빠질 공산이 크다.
코인게이프는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 붕괴 시 안전자산 수요를 빨아들이는 디지털 금으로 안착할지, 나스닥 기술주와 동조화돼 무너지는 고위험 투기 자산에 머물지가 이번 사태로 결판날 것"이라며 "실제 물리적 금 및 토큰화 국채와 비교해 충돌 발생 후 첫 48시간 동안 나타나는 가격 방어력이 시장의 궁극적인 자산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