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반도체 공급난이 최대 리스크"…앤스로픽, 삼전·닉스 언급 눈길

글로벌이코노믹

"반도체 공급난이 최대 리스크"…앤스로픽, 삼전·닉스 언급 눈길

"AI 수요 단기간 감당할 만큼 충분한 물량 풀리기 어려울 것"
앤스로픽이 메모리 및 가속기 제조업체들의 독과점 체제와 이에 따른 물량 통제 가능성을 강하게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앤스로픽이 메모리 및 가속기 제조업체들의 독과점 체제와 이에 따른 물량 통제 가능성을 강하게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이 자사 비즈니스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생산기업들을 지목했다. 핵심 부품의 만성적인 수급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철저한 '공급자 우위' 시장 환경이 향후 기업 실적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경고다.

2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상장 신고서(S-1) 내용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메모리 및 가속기 제조업체들의 독과점 체제와 이에 따른 물량 통제 가능성을 강하게 우려했다.

만약 소수의 칩 공급사가 거대 빅테크나 경쟁 AI 플랫폼과 독점적인 납품 계약을 맺게 될 경우, 자사의 연산 인프라 구축이 원천 차단될 수 있다는 논리다.

특히 칩 제조사들이 앞다퉈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AI 수요를 단기간에 감당할 만큼 충분한 물량이 시장에 풀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 TSMC에 대한 절대적인 의존도 역시 핵심 뇌관으로 거론됐다. 최첨단 AI 가속기 물량 대부분이 대만 사업장에서 만들어지는 탓에, 중국과의 국지적 마찰이나 태풍·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글로벌 밸류체인이 수년간 마비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앤스로픽 측은 과거 TSMC의 생산 여력 부족으로 적기에 인프라를 확충하지 못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대만 발(發)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회사의 영업이익과 재무 건전성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거시적인 통상 마찰 가능성도 주요 위험 요소로 기재됐다.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중국 등 특정 국가를 겨냥해 첨단 반도체 및 장비 수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어, 향후 정책 변동에 따라 칩 조달 단가가 급등하거나 수급 자체가 묶일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는 앤스로픽 상장에 힘입어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우려가 다시 한번 해소되면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들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 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에서 4.23%(9000원) 오른 22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종가는 전 거래일대비 5.18%(6만 6000원) 상승한 134만 1000원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앤스로픽 상장은 AI 수익화 부진을 우려했던 시장에 의미 있는 반론이며, 빅테크의 컴퓨팅 확보와 메모리 수요 지속성을 뒷받침한다"며 "다만, 신규 설비 투자가 확대되면 현금 유출도 다시 커질 수 있어, 개별 AI 인프라 기업의 차환 위험까지 해소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재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bce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