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2억 개 탈취 직후 하루 만에 신규 지갑 7934개 생성…올해 6번째 기록
핫월렛 불안에 개인 키 직접 쥐는 콜드월렛 이동 가속…바이낸스는 피해 95% 보충
1.3달러 회복과 일 4000개 유지가 반등 열쇠…해커의 2억 개 분산 이동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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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암호화폐 엑스알피(XRP) 네트워크에서 대형 거래소 바이낸스의 해킹 사태 직후 하루 만에 7934개의 신규 지갑이 개설됐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트코인닷컴은 3일(현지시각) 온체인 분석업체 샌티먼트 조사를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거래소 보안 사고 직후 자산 안전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개인 키를 직접 관리하는 자체 보관 방식으로 이동하면서 네트워크 활동성이 급증한 국면이다.
하루 7934개 폭증과 이례적 휴일 활동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샌티먼트가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일 생성된 엑스알피 지갑 수는 7934개에 달했다. 이번에 생성된 7934개의 지갑 수는 2026년 일일 집계 기준 여섯 번째로 높은 수치다. 통상 블록체인 네트워크 거래량이 크게 줄어드는 일요일에 이 같은 대규모 지갑 생성이 집중된 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시세는 1.25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샌티먼트는 엑스알피 네트워크의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갑 수의 증가가 곧바로 신규 투자자의 순유입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거래소 내부 장부에 묶여 있던 자산을 외부 개인 지갑으로 인출하는 과정에서도 새 주소가 대거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거래소가 개인 키를 통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투자자가 직접 자산 통제권을 쥐려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억3346만개 유출과 바이낸스 준비금 보충
지갑 생성 폭증의 직접적인 배경에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해킹 사건이 자리 잡고 있다. 해킹 사건은 지난 10월 29일 발생했다. 조사 결과 바이낸스 소속 지갑 다섯 곳에서 약 4분 만에 2억 3346만 XRP가 공격자의 주소로 전액 빠져나갔다. 피해를 입은 지갑들에는 거래를 유지하기 위한 법적 최소 잔액만 남겨진 상태였다.
사태가 커지자 바이낸스는 지난 10월 31일 회사 자체 자원을 투입해 피해 자산을 전액 메우겠다고 공표했다. 거래소 측은 피해를 입은 자산 규모의 약 95%를 보충 완료했다고 전했다. 유동성이 낮은 일부 토큰의 손실분 역시 거래소 재정으로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일 시작된 단계적 출금 정상화 일정에는 엑스알피 네트워크가 1차 대상에 포함됐다. 준비금 확충 발표에도 불구하고 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이용자들의 자금 유출 흐름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1.3달러 회복 분기점과 자금 재분산 반증
시장 전문가들은 온체인 지갑 생성 지표가 단기 가격 흐름을 결정짓는 핵심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샌티먼트는 지갑 증가세가 하루 4000개 선을 웃돌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시세가 1.3달러를 회복할 경우 추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가격이 1.2달러를 밑돌면 반등 신호가 약화된다고 진단했다. 일일 지갑 생성 수가 3000개 미만으로 떨어지는 국면도 약세 전환 신호로 꼽혔다.
대형 악재 속에서도 1.2달러 선을 방어한 엑스알피가 추세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신규 지갑 생성 흐름이 유지되는 동시에 탈취 자금의 시장 출회 충격을 흡수하느냐에 좌우된다. 해킹 공격자는 범행 후 약 80시간 동안 동결 상태를 유지하던 엑스알피를 지난 2일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격자는 탈취한 자산 중 약 2억 3345만 XRP를 아홉 건에 걸쳐 새 지갑 여섯 곳으로 나눠 분산시켰다. 이 막대한 물량이 장내 매도로 쏟아져 나오거나 네트워크 신규 주소 생성이 급격히 둔화한다면, 1.3달러 안착 계획은 무산되고 추가 하락 압력이 거세질 공산이 크다.
샌티먼트는 "신규 지갑 증가세가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며 핵심 가격대를 되찾아야 기술적 반등 흐름이 공고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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