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보잉 '추락' 속 에어버스 '비상'...항공기 주문 2배 늘어 보잉과 격차 확대

글로벌이코노믹

보잉 '추락' 속 에어버스 '비상'...항공기 주문 2배 늘어 보잉과 격차 확대

에어버스 지난해 순 주문 2094대, 사상 최고 기록
에어버스가 지난해 사상 최고치에 달하는 항공기 구매 주문을 받았다. 사진=에이비에이션 소스이미지 확대보기
에어버스가 지난해 사상 최고치에 달하는 항공기 구매 주문을 받았다. 사진=에이비에이션 소스
보잉사와 치열하게 항공기 판매 경쟁을 하는 에어버스가 지난해에 수주량이 2022년보다 두 배 증가해 보잉사에 대한 우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항공당국이 비행 중 동체 일부가 떨어져 나간 항공기의 제조사인 보잉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하기 이전 실적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보잉사의 주문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글로벌 항공업계의 대체적 전망이다.

에어버스는 11일(현지 시간) 지난해에 총 2319기의 항공기 구매 주문을 받았고, 추후에 주문을 취소한 것을 제외하면 2094대의 순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고 기록으로 지난 2014년 당시의 최고치 1796대에 비해 29.1% 증가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항공사들이 지난해에 팬데믹에서 벗어난 이후 항공 수요 회복을 예상해 구형 항공기를 신형으로 교체하거나 새 항공기 구매를 늘렸다고 이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에어버스가 지난해에 실제로 인도한 항공기는 모두 735기라고 전했다. 현재 에어버스가 주문을 받아놓은 항공기는 8598기다. 에어버스는 오는 2026년까지 한 달에 A320 항공기 75기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사는 지난해에 528기의 항공기를 인도했고, 현재 주문을 받아놓은 물량은 1314기다.
보잉 737 맥스의 라이벌인 에어버스의 A321네오는 2030년 초까지 주문이 매진된 상태라고 WSJ가 전했다. 인도 최대 항공사인 인디고는 지난 6월 에어버스에 A320 패밀리 기종 500대를 주문했다. 이는 상업용 항공기 단일 구매 계약으로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인디고는 현재는 300여 대인 보유 항공기를 2030년까지 두 배로 늘릴 예정이다. 다른 인도 항공사인 에어인디아도 올해 에어버스에서 250대, 보잉에서 220대의 비행기를 주문했다. 터키 항공은 지난해 12월 에어버스에 470기의 항공기를 주문했다.

연방항공청(FAA)은 11일 비행 중 동체 일부가 떨어져 나간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보잉사가 완성된 제품이 승인된 설계와 일치하고 FAA 규정에 따라 안전하게 운영하고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FAA는 지난 5일 알래스카 항공이 운영하는 보잉 737 맥스9 항공기에서 평소 사용하지 않는 비상구 구멍을 막는 벽체 역할을 하는 '도어 플러그'가 비행 중 떨어져 나간 사건을 조사하면서 보잉사의 책임을 규명할 계획이다.

보잉사는 FAA와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조사에 전적으로 투명하게 협조하고, 사고 직후 같은 도어 플러그가 설치된 보잉 737 맥스9 항공기 171대의 운항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데이브 캘훈 보잉 CEO는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 맥스9 기종 여객기가 비행 중 동체에 구멍이 생긴 사고가 발생한 것은 전적으로 보잉 책임이라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