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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방 반도체 규제에 ‘오픈소스 반도체’에 수백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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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방 반도체 규제에 ‘오픈소스 반도체’에 수백억 투자

오픈소스 반도체 IP RISC-V 로고.  사진=리스크파이브 재단
오픈소스 반도체 IP RISC-V 로고. 사진=리스크파이브 재단


중국이 미국과 서방 세력의 첨단 반도체 규제에 맞서 오픈소스(개방형) 반도체 기술에 대한 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중국 정부 당국과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의 100개 이상 반도체 관련 기업 및 연구기관 등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오픈소스 기반 반도체 설계 지적자산(IP)인 ‘RISC-V’(리스크 파이브) 프로젝트에만 최소 5000만 달러(약 667억 원)를 투자해왔다고 밝혔다.

RISC-V는 2010년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의 연구진이 개발하고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한 프로세서용 명령어 세트다. 같은 RISC 방식 아키텍처인 ARM이 IP 이용에 별도의 라이선스 비용을 받는 것과 달리, RISC-V는 ARM과 비슷한 저전력 고효율 프로세서를 라이선스 비용 없이 자유롭게 개발 및 사용할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는 오픈소스 반도체 기술 중 하나다.

로이터는 중국군과 연계된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최근 몇 년간 집중적으로 RISC-V를 개발하고 홍보하고 있으며, 인민해방군 산하 국방기술대(NUDT)는 2018년부터 중국에서 제출된 RISC-V 특허 중 상위 15위 안에 들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인민해방군(PLA) 군사과학원이 RISC-V에 기반을 둔 새로운 고성능 반도체 특허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특허 출원서에 따르면 PLA 군사과학원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스마트 자동차용 반도체의 오작동을 줄이기 위해 RISC-V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고성능 프로세서용 IP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ARM 아키텍처와 x86 아키텍처는 모두 별도의 라이선스를 맺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 상용 IP다. ARM 아키텍처는 영국의 암 홀딩스가 권리를 갖고 있으며, x86은 미국 기업인 인텔과 AMD가 핵심 IP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영국은 화웨이를 시작으로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중국 기업과 연구기관 등에 고성능 x86 및 ARM 칩의 완제품 판매를 금지했다. 중국이 지식재산권 침해 없이 첨단 고성능 반도체를 개발하거나 사용하려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서방의 제재를 받지 않는 RISC-V 기반 반도체밖에 없는 셈이다.
로이터는 중국의 투자 규모가 아직 미미하지만, 막대한 정부 지원과 RISC-V에 대한 충분한 경험 및 기술력을 축적하면 조만간 5000억 달러(약 667조원) 규모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서방이 주도하는 x86과 ARM의 양대 축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특히 현지 업계 관계자와 다수의 기술 문서를 인용해 중국 기업과 연구 기관이 만든 RISC-V 반도체는 이미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모델, 데이터 저장 센터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SHD 그룹의 리차드 바브르지니아크(Richard Wawrzyniak) 수석 애널리스트는 로이터를 통해 “RISC-V 칩의 성능이 복잡한 컴퓨팅 작업에서 ARM에 비해 뒤처지지만, RISC-V 스타트업이 확산하고 더 많은 기술 기업이 오픈 소스 표준에 투자함에 따라 그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고 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