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대 박사의 내 몸에 맞는 약밥상(13)]
이미지 확대보기폐가 너무 크고 강하면 비만해지는데 비만이 문제가 아니라 상당히 위험한 병을 앓을 수 있다. 폐가 크면 열이 많이 나게 마련인데 진짜 열이 아니라 허한 열이다. 폐의 허한 열을 폐 열사(熱邪)라 하는데 열사가 매우 강하면 곧바로 간으로 전이된다. 그리고 간암을 유발할 확률이 대단히 높다. 열사가 심하지 않으면 비위로 전이되었다가 신장으로 옮겨가서 신장을 병들게 한다.
만약 신장에서 심장으로 열사가 전이되면 곧 죽음에 이른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무튼 폐가 너무 크다는 건 여러모로 좋지가 않다. 외부형상으로 보면 목이 짧고 머리통이 크며 키는 그다지 크지 않은 편이다. 얼굴 윤곽이 약간 각이 진 특징이 있고 피부는 검은 편에 속한다. 그리고 피부가 매우 두꺼워서 곱지가 않다. 털도 많고 뼈대도 굵다. 호흡이 고르지 못해서 좀 답답한 느낌을 주는데 목소리가 아주 굵거나 허스키하다. 이런 유형이 바로 폐가 큰 체질인데 비만이다.
팔뚝, 발목이 굵고 허벅지는 웬만한 사람의 허리만하다. 폐가 크면 허기가 자주 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잘 먹고 식사량도 많다. 그런데 몸무게도 많이 나가서 그렇기도 하지만 발목에 힘이 없어서 발을 잘 삐는 데다 뼈가 잘 부러진다. 폐가 크면 상대적으로 간이 약하기 때문이다. 간은 근육을 주관하므로 근육이 약해서 발이 잘 접질리는 것이다. 그리고 소변이 탁하다. 신장이 수기를 잘 걸러주지 못하기 때문인데 심하면 신부전증을 앓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런 체질은 비단 비만 때문만이 아니라 간 신장 등에 심각한 병을 앓지 않기 위해서라도 섭생을 잘해야 한다.
물론 조금씩 먹는 거야 별 문제가 없지만 몸에 좋다는 말만 듣고 파 양파 얼큰한 국물 어패류 율무 뽕잎 상황버섯 매운고추 달래 등을 많이 섭취하는 건 '나 비만하고 병 앓게 해주십사'하고 비는 것과 같다. 미역 미나리 검은콩 녹두 팥 조 검은쌀 검은깨 들깨 참깨 보리 완두콩 수수 냉이 씀바귀 고사리 취나물 메밀 등을 많이 섭취해야 살이 빠지고 간 신장 등의 위험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오장육부가 평등하지 못하면 정상적인 생명활동을 못하게 마련이다. 비정상적인 생명활동이 비만을 비롯한 온갖 질병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오장육부를 평등하게 하기 위해서는 하나도 둘도 체질에 맞게 음식을 섭취는 데 있다. 체질에 맞게 음식만 바르게 섭취해도 균형 잡힌 몸매를 뽐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에도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데 말이 쉬워서 체질에 맞게 음식 섭취지 체질을 정확하게 진단하기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게 문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