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18:01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던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가 대규모 리콜에 들어가며 신뢰에 대한 의구심을 사고 있다. 리콜 부품은 통합충전제어장치(ICCU)다. 이 부품이 있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장점 중 하나인 차량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사용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을 활용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이미 존재하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전기차에 적용해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게 한 것은 현대차그룹이 처음이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이론상 기능을 소개했지만 실제 차에는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ICCU가 문제가 된 것은 충전기의 전류량이 일정치 않고 불규칙적인 전원이 공급되면서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 문제보다2024.03.20 08:00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연례 개발자 행사 GTC 2024에서 자사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을 공개했다. 전작 ‘호퍼’ 대비 AI 성능은 최대 5배, 전력 대 성능비는 25배나 개선됐다.업계에선 엔비디아가 이번 ‘블랙웰’ 칩을 통해 AI 반도체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지키는 것은 물론, 지난해부터 계속된 폭발적인 성장을 계속 이어갈 새로운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본다.이러한 엔비디아를 보면 부러움과 함께 아쉬움도 커진다. 왜 우리나라엔 엔비디아 같은 ‘시스템 반도체’ 회사가 없을까 하는 아쉬움이다.한국은 1974년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시작하고, 1992년에 일본을 추월하면서 DRAM, 낸드플래시, 고대역폭 메모2024.03.19 18:10
"정치적으로 본다면 (규제는) 다 필요해서 생긴 경우가 많습니다." 'K-핵심산업 규제 전봇대를 뽑아라' 타이틀의 기획 취재를 위해 만난 양준석 한국규제학회 회장의 지적이다. 취재를 마치고 나서도 양 회장의 말이 귀에 맴돈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들이 국내에 진출하는 걸림돌로 작용하는 여러 규제들이 정치적인 목적에서 비롯된다는 말로 들린다. 반대로 해석하면 규제 개혁은 정치권이 먼저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다음 달 10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반도체 규제 개선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야 할 것 없다. 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의식한 행보로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정치권이 나 몰라라 하는 사이, 글로벌 기2024.03.15 13:30
'포켓몬 고'를 개발한 나이언틱의 존 행키(John Hanke) 대표가 최근 국내 미디어를 상대로 첫 오프라인 기자회견을 열었다. 포켓몬 고는 세계적으로 7년 넘게 가족 게임으로 각광받고 있는 글로벌 성공작이다. 나이언틱은 현재 위치 기반 증강현실(AR) 기술 분야 리딩 기업으로 손꼽힌다. 포켓몬 고 외에도 최근 '몬스터 헌터(몬헌) 나우'로 흥행에 성공하며 게임 마니아들에게도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나이언틱에 앞서 메타 플랫폼스의 마크 저커버그 대표가 삼성전자·LG전자 등을 방문한 만큼, 국내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여부에 대해 관심을 보인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존 행키 대표가 회견에서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회사의 AR 기술도,2024.03.13 06:00
지난 8일 일본 만화계의 거장 ‘드래곤볼’의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가 사망했다. 향년 68세로 사인은 급성 경막하 출혈이었다. 소년점프는 “도리야마 선생이 만들어낸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과 압도적인 디자인 센스는 많은 만화가와 창작자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애도했다. 이 추모는 일본에서만 국한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이들이 “나의 어린 시절에 드래곤볼과 손오공이 있어서 좋았다”라며 작가의 영면을 기원했다. 우리나라 작가도 아니고 일본 작가의 작고 소식에 앞다투어 진심의 애도를 보내는 것은 흔치 않은 장면이다. 그만큼 드래곤볼이라는 대작이 우리의 유년 시절을 강렬하게 수놓았기 때문이리라. 기자 또한 초2024.03.12 19:00
최근 부영그룹이 출산 직원에게 자녀 1인당 1억원 지급을 선언하면서 대중들에게 좋은 인식을 얻고 있다. 정부 역시 부영그룹의 이 같은 정책에 출산지원금 전액을 과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다른 기업들의 출산장려 정책을 독려하고 나선 분위기다. 현재 정부는 심각한 저출산 위기에 대응하고자 지난 2008년부터 가족친화기업인증제도(이하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필요에 따라 성과급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인력난, 부동산 PF 사태 등 크고 작은 위기로 정부 지원이 절실한 중소 건설사들에 인증제도는 '그림의 떡'이라는 볼멘소리가 적지 않다. 이 제도를 이용하기 위해선 평소에 육아휴직제도 등이 최소 충족요건으로 갖춰져 있2024.03.06 12:00
세계 시장 판매 1위에다 개별 소매 가격도 비싼 명품 탄산수 페리에가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식약처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스타벅스나 마트 등 대부분 기업은 판매를 중단했다. 소비자 기만의 이슈는 산업계 전반의 일이며 어제 오늘 일도 아니다. 자동차에서는 디젤 게이트가 대표적이다. 2015년 당시에도 차량 운행상 안전에 문제는 없다고 했다.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배신감이다. BMW ‘불차’도 그랬고, 최근에는 글로벌 자동차 판매 1위인 토요타가 짝퉁 자동차를 만들어내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복잡한 의문이 생긴다. 샤넬, 에르메스 등 패션 명품에 신뢰가 떨어지는 날에는 어떻게 될까? 그때도 매장 앞에 고객들을 세워둘2024.03.05 13:45
정부가 의대 정원을 증원하는 과정에서 의사협회(이하 의협)와 분쟁을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몰상식한 의사들이 제약사 영업사원에게 처방을 빌미로 협박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즉각 불법행위라며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고, 의협은 단순 일탈이지만 해당 의사에 대한 징계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사들이 영업사원에게 이같이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업계의 관행 때문이다. 영업사원들은 각 지역별, 병원별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자사 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 의약품을 많이 팔려면 처방을 많이 받아야 하는데 처방 권한은 의사에게 있다. 즉 영업사원들 입장에서는 이 같은 협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