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추모는 일본에서만 국한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이들이 “나의 어린 시절에 드래곤볼과 손오공이 있어서 좋았다”라며 작가의 영면을 기원했다.
기자 또한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드라곤의 모험’이라고 명명된 해적판으로 드래곤볼이라는 만화를 처음 접했던 추억이 있다. 그리고 중학교 시절까지 드래곤볼은 단연 학창 시절 최고의 화제작이었다.
그러던 것이 어느덧 시간이 훌쩍 흘러, 이제 우리나라도 웹툰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세계 만화 콘텐츠 분야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수십 년간 일본이 최고라고 자부했던 분야다.
한국의 웹툰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인기를 끌며 ‘나 혼자만 레벨업’이나 ‘이차원 용병’ 같은 대작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일본 만화 업계가 한국 웹툰을 보고 배워야 한다면서 긴장하고 있을 정도다.
물론, 여전히 일본도 여전히 현시대 최고의 만화 ‘원피스’를 비롯해 ‘귀멸의 칼날’ 등 히트작들을 생산하고 있다. 여전히 일본의 만화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한국도 그에 못지않은 수준으로 무섭게 따라잡은 상황이다.
이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한국과 일본의 만화 콘텐츠가 경쟁하는 시대가 됐다.
과연 요즘 세대는 학창 시절을 회상하면서 어떤 만화를 떠올리게 될까. 우리나라 만화 작가도 일본 독자들의 칭송을 받는 거장이 나올 수 있을까. 사뭇 그 때가 기다려진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