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디 주식 약 2억2000만 주 매입 후 10년간 600% 급등

멍거는 이날 데일리 저널 온라인 주주총회에 참석해 "내가 버크셔 헤서웨이에서 한 투자 중 비야디 투자만큼 훌륭한 투자는 없었다"고 답했다.
멍거는 비야디 투자가 환상적인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멍거는 버크셔를 통해 지난 2008년에 비야디 주식 약 2억2000만 주를 매입했는데, 이 주식의 주가는 약 10년간 600% 급등해 작년 말 기준으로 투자금액이 80~90억달러 규모로 불어났다.
버크셔는 비야디 주식이 점점 비싸짐에 따라 지난해 비야디 주식의 일부를 매도했다. 멍거는 "현재 주가로 보면 작은 비야디가 전체 메르세데스-벤츠보다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비야디가 싼 주식은 아니지만 다른 한편으로 놀라운 회사"라고 말했다.
이전에 멍거는 왕촨푸 비야디 회장을 천재이자 일중독자라고 평가한적 있다.
비야디와 테슬라 가운데 지금 다시 투자할 수 있다면 어떤 기업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 멍거는 "너무나 쉬운 답변"이라면서 비야디라고 답했다. 그는 "테슬라는 중국에서만 두 번이나 가격을 인하했지만 비야디는 오히려 가격을 인상했다. 비야디는 중국에서 테슬라보다 훨씬 앞서있는 직접적인 경쟁자다"라고 설명했다.
비야디는 최근 지난해 조정 순이익이 163억위안(24억달러)로 전년비 1200% 이상 폭증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멍거는 "비야디는 지난해 중국 자동차 사업에서 세금을 제하고 2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비야디가 중국에 보유하고 있는 모든 제조공장을 합한다면 뉴욕 맨해튼만큼 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멍거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머스크에 대해서 재능있고 특이한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그는 자동차 산업에서 사소한 기적을 일으켰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그는 테슬라 주식에 대해 "매수하지도 공매도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멍거는 워렌 버핏에게 장부상 가치에 비교해 저렴한 주식을 찾는 벤 그레이엄식 기계식 가치투자를 벗어나 뛰어난 경영진에 의해 꾸준히 기업가치가 늘어나는 기업에 투자하는 지금의 투자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설득한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