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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한경협' 변경 임박…"재계 우려 딛고 새출범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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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한경협' 변경 임박…"재계 우려 딛고 새출범할 수 있을까"

산업부, 내주 명칭변경 논의 예정·승인시 18일부터 신규명칭 사용
향후 인사에 재계 의사 반영한 정치인사 배제 실현될 지 의문
전경련의 명칭변경이 임박했다. 사진은 발언하고 있는 류진 전경련 회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전경련의 명칭변경이 임박했다. 사진은 발언하고 있는 류진 전경련 회장. 사진=연합뉴스
전국경제인엽합회(전경련)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명칭 변경이 임박했다. 한경협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전경련이 국내외 폭넓은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조직쇄신으로 정경유착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의 명칭 변경이 곧 결정된다. 전경련은 지난달 22일 임시총회를 통해 기존 전경련에서 한경협으로 명칭변경을 신청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산업부는 내주 전경련의 명칭 변경안을 논의할 예정으로 변경안이 승인된다면 전경련은 18일부터 한경협으로 명칭이 공식 변경된다.

새로운 출범을 기다리고 있는 전경련은 기존 정경유착의 과거에서 탈피하고자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해 쿠팡과 우아한 형제들, 방탄소년단이 소속되어 있는 기획사 하이브에도 전경련 가입요청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류진 전경련 회장은 취임 간담회에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IT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회원사를 대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기존 제조업체 중심이던 회원사들을 다양한 분야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기업들에 대한 가입요청은 류회장의 이러한 방침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경련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활동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류회장은 취임 전부터 외국 문화에 능통하고 다양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해외통’으로 알려져 전경련의 해외 활동에서 큰 이점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었다. 전경련에 따르면, 류회장은 취임 직후 전세계 주요국과 국제기구 파트너 등 40여개 기관에 공식서한을 보내 취임인사와 협력을 당부했다. 특히 미국에는 지난 8월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담을 구체화하기 위한 ‘한미일 3국 경제계협의체’ 창설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회장은 해외 방문을 통해 본격적인 세일즈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13일부터 폴란드에서 개최되는 ‘크리니차포럼’에 참석해 국내기업들이 폴란드에서 진행하고 있는 방산·원전·에너지 분야등의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어 연말에는 미국과 일본 방문이 예정되어 있다. 제 35차 한미재계회의가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될 예정으로 류회장은 한국 측 위원장으로 참석하게 된다.

전경련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조직 쇄신에 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재계는 전경련이 과거 겪었던 정경유착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려면 정치분야와는 거리가 있는 재계인사들로 전경련 인사를 꾸리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상근부회장 자리에 김창범 전 주인도네시아대사가 내정됐다는 의견이 힘을 얻으면서 전경련에 행보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향후 전경련 인사에서 재계 의사가 반영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감위)의 이찬희 위원장은 "문제되는 요인 중 하나가 인적 구성면에서 과연 정치권이 완전히 배제될 수 있는가였지만 그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4대그룹은 전경련이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하면서 자연스레 전경련 회원으로 합류했으며 삼성증권만 삼성 준감위와 이사회의 반대에 따라 한경협에 합류하지 않기로 밝힌 바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