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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W 파업 여파, 미국차 수입사도 고심 깊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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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W 파업 여파, 미국차 수입사도 고심 깊어질까?

포드 레인저 와일드 트랙 사진=포드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포드 레인저 와일드 트랙 사진=포드코리아
현재 미국에서는 완성차 업계 파업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파업에 동참까지 하며 기업들에 압박을 가하고 있어 여론의 온도차도 극심한 상황이다. 공통된 의견은 파업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완성차 업계 파업이 길어지면 대부분 미국차를 수입하고 있는 국내 수입사들도 고심도 깊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27일 업계에서는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의 장기화 조짐으로 국내 미국차 판매 수입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부 공장 가동이 중단되며 물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현재 한국 시장에서 판매를 영위하고 있는 미국차 브랜드는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지프, 포드링컨세일즈코리아의 포드와 링컨, 한국지엠의 캐딜락과 GMC 등이다. 쉐보레 브랜드의 경우 한국에서 생산하는 모델이라 영향권 밖이다.

이중 판매량이 가장 많은 브랜드가 지프다. 한때는 1만대 클럽까지 들 정도로 인기가 있었지만, 올해는 가격 변동과 반도체 여파 등 여러 가지 이유로 3103대(1~8월 누적)에 그쳤다. 올 연말까지 판매 물량을 확보한 상태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남은 1분기 실적에도 소폭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프 다음으로 판매량이 많은 브랜드는 포드와 링컨이다. 두 브랜드를 합해 올해 누적 판매량을 살펴본다면 지프 브랜드를 살짝 넘어서는 3199대를 기록했다. 라인업도 많을뿐더러 미국 내 인기 차종인 픽업과 풀사이즈 SUV 등을 가져와 판매하고 있다. 다만, 아직 물량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물량 수급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파업이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일부 공장에서는 가동이 되고 있으며, 부족분이 발생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파업이 장기적으로 길어질 경우를 대비해 현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량 미국에서 공수하는 지프와는 달리 글로벌 전략 모델인 포드 레인저의 경우 포드 남아공 공장에서 생산된다.

캐딜락은 GM코리아 수입 법인으로 한국지엠과는 별다른 관계가 없지만, 판매량에서도 큰 영향권에 들지는 않는다. 캐딜라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622대에 불과하다. 그중에서도 절반 이상은 1억6000만원 이상의 가격표를 달고 있는 최상위 풀사이즈 SUV인 에스컬레이드 모델이다. 월 판매량은 47대 수준. GMC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판촉을 위해 할리데이비슨코리아와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판매량은 312대 정도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