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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경형 하이브리드차 대신 엔진 성능 개선으로 경쟁력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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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경형 하이브리드차 대신 엔진 성능 개선으로 경쟁력 유지

혼다가 지난 10월 출시한 'N-박스'.이미지 확대보기
혼다가 지난 10월 출시한 'N-박스'.
혼다는 최근 출시한 3세대 N-박스에서 경형 하이브리드차(HEV)를 배제하고, 순수 가솔린 엔진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닛케이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경쟁사들이 MHEV를 출시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혼다의 개발자는 "하이브리드화하지 않아도 현재 엔진의 성능이 경쟁차와 비교해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3세대 N-박스의 연비는 자연흡기 엔진 기준으로 1L당 21.6km로, 스즈키 스페이시아(22.2km)와 닛산 루크스(20.9km)와 비슷한 수준이다.

혼다는 또 다른 이유로 "패키징이 까다로워지기 때문"을 들었다. 하이브리드화하면 엔진 외에도 모터와 배터리를 탑재해야 하는데, 경차는 한정된 크기로 넓은 차내 공간을 구현해야 하는 까닭이다. 혼다는 전동화하지 않는 만큼 배터리 등의 탑재 공간을 거주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을 우선시했다.

혼다의 전략은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차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모두 탑재해야 하므로, 제조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다.
혼다의 전략은 경차 시장에서 전동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각사마다 정책이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현대자동차는 2040년까지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FCEV) 판매 비율을 글로벌 10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어, 2024년 이후 출시될 경형 전기차를 필두로 경차 전동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혼다는 엔진 성능 개선을 통해 경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