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가율은 7개월 연속 둔화됐고, 2021년 7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 긴축 계속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은 시장 전망치인 2.7%보다 낮은 수치다. 물가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하면 상승률은 3.6%로 10월까지의 4%대에서 크게 둔화됐다.
품목별로는 식품과 서비스 각각 6.9%, 4.0% 증가했다. 에너지는 11.5% 하락해 7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독일의 성장률이 2.3%로 2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프랑스 3.8%에 이어 슬로바키아가 6.9%로 가장 높았다.
벨기에는 0.7% 하락했고, 네덜란드는 1.4% 상승해 10월의 1.0% 하락에서 반전됐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식품 및 서비스 가격 상승 사이의 줄다리기로 인해 근본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어려워졌다.
인플레이션의 둔화로 ECB가 금리 인상을 끝냈다는 시장의 견해를 뒷받침했다. 오는 14일 다음 회의에서 2회 연속 금리 인상 보류가 거의 기정사실이 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하 시작 시점으로 쏠리고 있다.
내년 4월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약 80%로 점쳐진다. 특히 독일의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둔화된다면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라가르드 ECB 총재는 통화 긴축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 인하로 전환하는 시점은 당분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