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만드는 건 쉬워도 잘 만들기는 내연기관 자동차만큼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런 이론을 증명한 것이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다. 이 모델들은 꾸준히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샤오미 SU7의 긍정적인 반응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구매자들의 실제 탑승기가 전해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SU7을 실제로 접한 소비자들로부터 "구형 포르쉐 타이칸을 모방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런 샤오미 SU7은 누구나 전기차를 만들 수 있다던 전기차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보여준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차와 달리 전기배터리와 모터만 있으면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전기차를 제대로 만드는 것은 내연기관 차만큼 어렵다. 자동차 강국으로 통하는 유럽 자동차 회사들도 제대로 된 제품을 내놓지 못하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런 맥락에서 전기차에 대한 꾸준한 기술개발 노력을 보여온 현대차그룹의 노력이 상대적으로 빛을 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 선두 업체들과 비교해 품질력과 함께 가격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대중에 공개하고 향후 출시되는 전기차를 E-GMP기술을 통해 제작하겠다고 선언했고, 전사적으로도 전기차 제작을 위한 조직개편까지 단행하며 기술개발에 노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는 구조가 단순해 누구나 제작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잘 만들기는 내연기관 차보다 어려울 것"이라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기술개발을 위해 노력해온 현대차그룹이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