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핑글 UBS 전략가는 "경기 확장세가 회복탄력성을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이 2.5%가 넘은 선에 머무르면 연준이 내년 초 금리 인상을 재개할 실질적인 위험이 있고, 내년 중반까지 기준금리가 6.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UBS는 올해 기준금리가 2.75%포인트가량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가 그 폭을 0.5%포인트로 낮췄다.
월가에서 미국 경제가 경착륙(hard landing), 연착륙(soft landing)이 아니라 ‘무착륙’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재부상했다. 경착륙은 롤러코스터처럼 경기가 갑자기 냉각되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실업자가 급증하는 현상을 말한다. 연착륙은 경기가 고성장에서 급격한 경기침체나 대규모 실업 사태 없이 서서히 안정기에 접어드는 현상을 뜻한다. 연착륙과 경착륙은 착륙(경기 하강)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무착륙 시나리오는 미국 경기가 꺼지지 않고 고공 비행을 계속하는 상태를 말한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최근 연준의 다음 금리 행보가 인하가 아닌 인상이 될 가능성이 있고, 금리 추가 인상 확률이 15~25%라고 말했다.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기준금리가 8%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미국 경제가 좋지만, 소비자들의 나빠진 심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콜린스 총재는 경제전문지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의 많은 부분이 매우 잘 돌아가고 있지만 일부 사람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불안과 어려움의 수준이 올라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관적인 심리가 만들어 내는 자기실현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콜린스 총재는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와 낮은 실업률, 임금 인상 등 긍정적인 경제지표가 몇 달 동안 계속해서 나왔으나 소비자와 유권자가 경제를 비관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최근 강력한 노동시장과 오름세인 소비를 고려할 때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가 올해 금리 동결 전망을 내놨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도 올 연말에 가야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같은 날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내릴 것으로 보면서도 인플레이션 목표(2%)를 달성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