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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준 FOMC 금리인하 공개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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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준 FOMC 금리인하 공개 반대"

뉴욕증시 실적 발표=MS AMD 메타 애플 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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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
미국 연준이 금리인하를 논의하기 위해 FOMC 회의에 돌입한 가운데 유력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 FOMC을 향해 금리인하 공개 반대를 천명하면서 제롬 파월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트롬프 반대에 뉴욕증시는 물론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암호 가상화폐등이 요동치고 있다.

3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제롬파월 연준 의장과 FOMC 금리인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차기 대권 유력 주자의 이 같은 개입은 연준 FOMC의 행보에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연준 FOMC의 대선 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어쩌면 그들이 선거 전에, 11월 5일 전에 할 수 있겠다. 그것은 그들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롬 파월을 정조준해 " 만약 대선 전에 금리인하를 단행한다면 대통령 취임 이후 연준의 책임자를 해고 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앞으로 1년여간 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이것이 어긋날 수 있다고 온라인 금융뉴스 매체 인베스토피디아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앞으로 1년반에 걸쳐 미국의 금리가 큰 폭으로 인하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연준은 경기 침체때 경제를 촉진시킬 때에만 대대적으로 금리를 내려왔다며 금융시장의 전망이 부정확한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한국시간 30일 뉴욕증시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9.41포인트(0.12%) 내린 40,539.9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4포인트(0.08%) 오른 5,463.54,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2.32포인트(0.07%) 오른 17,370.20에 장을 마쳤다. 30일부터 이틀간 FOMC 정례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OMC 위원들이 이번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은 FOMC 회의에서 9월 금리인하에 관한 힌트가 어느 정도로 나올지 지켜보고 있다.

시장은 9월 금리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9월 인하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시사하지 않는다면 일부 자산가격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FOMC와 함께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도 시장이 눈여겨보는 부분이다. 다우지수에 편입된 우량기업 30곳 중 10곳, S&P500 구성 기업 171곳이 이번 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매그니피센트7(M7)' 중 마이크로소프트(30일)와 메타플랫폼스(31일), 애플·아마존(1일)의 실적 발표도 몰려 있다.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는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을 공개한 바 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기술주 투매 흐름에 휩쓸려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빅테크들의 실적이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면 FOMC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된 이후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될 수 있다. 이날 증시에서는 엔비디아를 제외한 M7이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포드'를 대신해 자동차 업종의 '최선호주'로 선정한 데 힘입어 주가가 6% 가까이 뛰었다.

뉴욕증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했다.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씩 3회 인하할 확률도 55% 수준을 형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1포인트(1.28%) 오른 16.60에 마쳤다.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국가 부채가 세계 경제 규모와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부채 증가세가 향후 몇 년 동안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선거의 해’를 맞아 각국 정치권이 지지율 하락을 염려하며 문제 해결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서다. 정치인들이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며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금융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S&P글로벌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정부 부채 증가세가 향후 몇 년 동안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S&P는 “주요 7개국(G7) 정부가 선거철에 돌입한 상황”이라며 “(각국 정부가) 긴축 재정을 밀어붙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CNN도 “각국의 부채를 합하면 91조달러(약 12경6400조원)로, 세계 경제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라며 “코로나19를 거치며 크게 불어난 부채가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국민들의 생활도 위협할 정도”라고 보도했다. CNN은 선거를 앞둔 각국 정치인들이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 상황을 해결할 방안인 증세와 지출 감축 등의 방안을 유권자들과 논의하지 않고, 금융위기를 촉발할 수 있는 공약까지 내놓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피가 30일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경계감이 유입되며 2,730대로 내려섰다.코스피는 전장보다 27.34포인트(0.99%) 내린 2,738.19로 마감,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000660](-3.43%)가 급락했으며 한미반도체[042700](-6.33%)도 내렸다. 아울러 31일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005930](-0.25%)도 하락했다. 현대차[005380](-2.15%), 기아[000270](-1.85%), KB금융[105560](-1.65%), 신한지주[055550](-1.98%), POSCO홀딩스[005490](-0.96%) 등도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5.6% 상승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373220](1.06%), 포스코퓨처엠[003670](0.70%) 등 일부 이차전지주가 올랐다. 방산주 중에서는 한국항공우주[047810](4.58%)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실적에 상승했으며, 한화시스템[272210](-5.96%),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1.24%)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새로 쓴 뒤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 전환했다.

삼천당제약(-0.65%), 휴젤[145020](-0.80%), 리노공업[058470](-1.70%), 펄어비스[263750](-1.99%) 등이 내렸다. 에코프로비엠[247540](5.22%)과 에코프로[086520](1.05%)는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올랐으며 알테오젠[196170](7.37%), 셀트리온제약[068760](0.79%), 리가켐바이오[141080](2.76%) 등도 상승했다. JYP엔터테인먼트[035900](2.57%),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0.93%) 등 엔터주도 올랐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4일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침체를 막는 게 이미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 지금 인하를 주저하는 것은 불필요한 위험만 늘릴 것"이라면 7월 금리 인하를 주장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신흥시장 투자자들이 위험성이 큰 프런티어 국가들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런티어 국가는 나이지리아·카자흐스탄 등 신흥시장 가운데 경제 규모가 작고 저 개발된 곳들을 가리킨다. .

미국이 9월에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인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는 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 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채권투자자들이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9월 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베팅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9월 미 기준금리가 현 5.25∼5.5%보다 낮을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으며, 5.0∼5.25% 전망이 85.8%로 여전히 높지만 4.75∼5.0% 전망도 13.8%로 일주일 전(4.1%)보다 올라온 상태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9월부터 점진적으로 금리가 내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미국 경제가 갑작스럽게 둔화하면서 노동시장에 문제가 생길 경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 공격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미국 뉴욕증시의 랠리가 역사적 통계상. 또 계절적 추세상 단기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향후 수개월간 하락세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의 주식 및 퀀트 전략가인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에 따르면 1936년 이후 S&P500지수는 일년에 3번 이상 5% 이상 하락했으며 매년 최소 한 번은 10% 이상의 조정을 겪었다. 이 같은 역사적 통계를 감안하면 미국 증시는 이미 "하락할 시기가 지났다"는 진단이다. 수브라마니안은 미국 증시가 8월과 9월에는 계절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급변동성이 오는 9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11월5일 대선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1928년 이후 대선이 있는 해에는 7월부터 11월까지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평균 25% 상승했다. 수브라마니안은 이에 대해 "주식시장에 위험한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VIX는 올해 7월 들어 32% 급등하면서 지난 2년래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통상 VIX가 상승하면 S&P500지수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미국 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 중 약 20억 달러를 매각하기 위해 주소를 이전함에 따라 한때 비트코인 6만7000달러 선이 붕괴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27일 열린 '비트코인 2024'에 참석, 비트코인을 연방 준비금으로 적립하기 위해 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지 불과 이틀 만에 정부가 비트코인 매각을 시도하자 투자자들이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업체 아캄 인텔리전스의 블록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정부 : 실크로드 DOJ'라고 태그된 지갑이 실크로드 웹사이트와 관련된 2만9800개의 비트코인을 다른 곳으로 이체했다. 정부가 비트코인을 매각하면 공급이 증가해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