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 불확실성-중국 경기 둔화-유럽 저성장 등 악재 산적
이미지 확대보기23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1조 8000억 달러(약 2,488조 원)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NBIM은 단기적으로 대규모 자산 배분 변경은 없다면서도,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에 대해서는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BIM의 트론드 그란데 부사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주식 70%, 채권 30%의 기본적인 투자 비중을 유지해 왔지만, 지금은 현실적인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란데 부사장은 "펀드 규모가 지난 5년 동안 두 배로 커졌고, 주식 포트폴리오 수익률도 100%를 넘었다"며 "이제는 조금 조심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1990년대 노르웨이 석유 및 가스 부문의 잉여 수입을 투자하기 위해 설립된 이 펀드는 현재 전 세계 71개국 8,760개 이상의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1. 미국 대선을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 다음 달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분열과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는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
2. 중국 경기 둔화: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며, 정부의 경기 부양책 효과도 아직 불확실하다.
3. 유럽의 저성장: 유럽 경제는 에너지 위기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침체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지금은 조심해야 할 때이며, 주식 시장의 하락 위험이 상승보다 더 크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펀드 자체 벤치마크 지수보다 약간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금리 하락에 따른 주식 시장 상승세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최근 몇 달 동안 많은 선진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서 주요 중앙은행들이 통화 정책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거의 끝났지만 하방 위험이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전망을 지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몇 달 동안 주식 시장 전망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는 NBIM뿐만이 아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수석 주식 및 거시경제 전략가인 에릭 존스턴은 지난달 자산 가격 하락 위험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존스턴은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세 가지 주요 우려 사항으로 과도한 저축 감소, 높은 소비자 물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한적인 통화 정책을 지적했다. 그는 "여기에 세계 GDP의 17%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 둔화까지 겹쳐 힘든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존스턴의 발언은 지난달 연준이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전에 나온 것으로, 현재의 경제 상황은 그때보다 더욱 악화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와 전문가들의 경고는 현재 주식 시장이 처한 불확실성을 잘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미국 대선, 중국 경제, 유럽 경제 상황 등 다양한 변수에 주의를 기울이며 신중하게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