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캐피탈外 사실상 상위권 계열사 無
비은행 수익 ‘16%’ 그쳐…질적 ‘미흡’ 평가
핵심 캐시카우 부상한 ‘보험사’ 인수 절실
“이미 상시 M&A 체제”…유력 원매자 주목
하나금융지주가 비은행 확장을 위해 상시적인 ‘인수합병(M&A)’ 체제를 가동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우리금융지주의 동양·ABL생명 인수 이후 비은행 외형 확장이 금융지주 ‘지상 과제’로 부상해서다.비은행 수익 ‘16%’ 그쳐…질적 ‘미흡’ 평가
핵심 캐시카우 부상한 ‘보험사’ 인수 절실
“이미 상시 M&A 체제”…유력 원매자 주목
하나금융지주는 보험사·카드사·캐피털사 등 다양한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규모 면에서 외형 확장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비은행 수익 확대가 절실한 하나금융은 실사 등 입질 경험이 있어 2금융권 내 ‘유력 원매자’로 기대받고 있다.
12일 본지 취재 결과 하나금융지주는 비은행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상시적인 M&A 체제를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금융 측 관계자는 “이미 다양한 금융계열 라인업을 갖추고 관련 사업도 확대하는 등 비은행 규모를 키우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적합한 매물에 대한 M&A 가능성은 항상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카드·하나증권·하나생명·하나손해보험 등 다양한 금융 계열사를 보유했지만, 하나캐피탈을 제외하면 사실상 시장 지위가 다소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계열사별 시장 지위를 보면 총자산 기준으로 업계 2위인 하나캐피탈과 8위인 하나증권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하나카드는 전체 8개 카드사 중 7위 규모고 하나저축은행 12위, 하나생명 17위, 하나손해보험은 13위 등에 그친다.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을 보면 이자이익은 2조272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조2206억원)와 비교하면 2.3% 늘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6627억원으로, 전년 동기(7126억원) 대비 7.0% 크게 감소했다.
비은행 실적을 보면 하나증권은 753억원(전년 동기 대비 16.2%↓), 하나카드는 546억원(1.9%↑), 하나캐피탈은 315억원(47.7%↓), 하나자산신탁은 176억원(2.7%↓), 하나생명은 121억원(168.7%↑)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총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16% 정도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비중을 2027년 3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전략은 최근 5개년간 금융투자 중심이었다. 한국신용평가 분석을 보면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총투자 금액 4조2500억원 중 금융투자와 기타부문이 각각 43%, 41%를 기록했다.
하나증권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 각각 약 1조6500억원, 2000억원이 투입됐고, 기타부문인 하나캐피탈·하나에프엔아이에 각각 약 7000억원, 4800억원을 투자했다.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비은행 중에선 보험사가 실적 개선을 주도하고 있지만, 하나금융지주 홀로 투자금융에 캐시카우 역할을 맡긴 셈이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각각 KB손해보험과 신한라이프가 비은행 실적 기여 1위를 달성하고 있고, 얼마 전 동양·ABL생명을 인수한 우리금융지주도 보험사 실적이 비은행 성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지주도 결국 보험사 인수에 나설 거란 관측이 많다. 실제로 재작년 KDB생명 인수에 나섰다가 발을 뺀 적도 있고, 현재도 다양한 매물을 물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비은행 중에서도 가장 열악하다고 평가받는 보험사에 대한 M&A를 예상하는 관측이 많다”면서 “비은행 실적 개선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유력 원매자로 꾸준히 거론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