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GM, LMR 각형 배터리 2028년 양산
포스코퓨처엠, 삼성SDI 유증으로 자금 확보
"캐즘에도 미래 성장 위한 투자는 불가피"
포스코퓨처엠, 삼성SDI 유증으로 자금 확보
"캐즘에도 미래 성장 위한 투자는 불가피"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배터리 소재·셀 제조업체들은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기) 이후 커질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리튬망간리치(LMR) 각형 배터리를 2028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차세대 배터리는 2027년 말 LG에너지솔루션 제조 설비에서 시생산을 거쳐 쉐보레 실버라도 등 GM 최신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LMR 배터리는 기존의 삼원계 배터리인 니켈코발트망간(NCM)·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보다 니켈과 코발트 비중을 줄이고 망간 비중을 높인 배터리를 말한다. 비싼 니켈·코발트 비중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1조1000억원 규모 유증 계획을 발표했다. 조달된 자금은 북미 생산능력 확보, 제조 경쟁력 강화, 신설 전구체 공장 운영자금 등에 쓰인다. 삼성SDI도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1조7000억원 규모 유증을 추진하고 있다. 조달된 자금은 주요 생산 거점의 생산 능력 확충과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 투자 등에 쓰일 계획이다.
이 같은 행보는 앞으로 큰 성장을 보일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배터리 환경은 공급이 많은 상황이다"라며 "그런데도 한국 등의 배터리 업체들이 투자를 통해 확장성을 높이는 것은 전기차 수요가 향후 5년간 급격하게 늘어나지는 않지만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캐즘 등 위기 상황이지만 확장하지 않으면 그때 더 큰 위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캐즘 구간에도 전기차 수요가 계속 성장하는 만큼 미래를 위한 투자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