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은 15일(이하 현지 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경제인 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란과의 핵 문제와 관련해 “장기적 평화”를 위한 진지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고 A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란은 조건에 일정 부분 동의했다. 내가 우호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말하자면 ‘핵 먼지’를 만들지 않기로 한 것”이라면서 “이란에서 핵 먼지를 만들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핵 관련 고위보좌관 알리 샴카니는 NBC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포기하고 민간용 저농축 수준으로만 농축하며 국제사찰단의 감시를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신 미국 측에 모든 경제 제재의 즉시 해제를 요구했다.
그러나 같은 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부 장관은 “우라늄 농축 능력은 이란 국민의 기본 권리이며 결코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권리는 대외적으로도 대내적으로도 양보하거나 양도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 합의 조건에 대해 “그들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것, 그게 전부”라면서 “30쪽짜리 문서가 필요한 게 아니다. 단 한 문장,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루 전인 1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더 폭넓은 요구를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란은 테러 지원을 중단하고 피비린내 나는 대리전을 멈추며, 핵무기 추구를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게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