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추가로 20% 오르면 싱가포르·한국 국채에 가장 큰 영향"

바클레이즈의 브라이언 탄을 포함한 애널리스트들은 17일(현지시각) 보고서에서 “유가 상승은 단기적으로 대부분의 아시아 통화에 위험 요인”이라며 “특히 중동 지역의 분쟁이 격화돼 유가가 추가로 상승하면 그 충격은 더욱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유가가 급등하면 한국 원화와 태국 바트화 및 대만 달러화가 특히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시장은 이란이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경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 아시아 국가 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고서는 “현재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금리 시장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유가가 더 장기적이고 가파르게 상승세를 이어가면 시장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는 한편,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필리핀 페소의 경우에는 유가 상승과 직접적인 연관이 낮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필리핀 페소는 유가 급등에 가장 덜 취약한 통화 중 하나”라면서 “최근 페소의 약세는 유가보다는 다른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