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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주에 네오디뮴 자석 생산시설 구축...중국 의존에서 벗어나기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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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국내 희토류 자석 생산을 통해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주 스틸워터에서 건설하고 있는 USA 희토류(USA Rare Earth) 자석 생산공장을 통해 미국은 희토류 공급망 다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도를 보면 USA 희토류는 내년 초 해마다 600미터톤 규모의 네오디뮴 자석 생산을 시작해 연말까지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조슈아 발라드 USA 희토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투자자들에게 "몇 해 뒤 이 공장은 5000톤의 자석을 생산하며 해마다 8억 달러(약 1조1000억 원)의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공장 관리자인 알렉스 제크는 "이것은 우리나라를 위해 매우 특별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62살인 로버트 프레데트 자석 운영 이사는 은퇴를 앞두고 있었지만 회사가 손짓하자 합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중국 희토류 지배력, 미국 제조업 발목 잡아
중국은 현재 희토류 광물과 이를 활용한 자석 시장을 압도하며 지배하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무역협상에서 중국이 이 같은 지배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미국 제조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34% 관세를 포함한 큰 규모 수입 관세를 발표한 이틀 뒤, 중국 정부는 희토류 수출에 새로운 규제를 단행했다. 이 때문에 자동차 앞 유리 와이퍼 모터에 중국 희토류 자석을 사용하는 포드는 시카고 조립공장을 7일간 문을 닫아 포드 익스플로러 생산을 멈췄다.
발라드 최고경영자는 "우리에게는 미래의 공급원이 있지만 앞으로 몇 해 동안 세계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안타깝게도 우리는 중국에 의존하고 있으며, 거기서 벗어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토에 있는 애더머스 인텔리전스의 라이언 카스틸루 설립자 겸 전무이사는 "한두 개의 생산업체가 가까운 시일 안에 그 모든 수요 스펙트럼을 다 덮을 수 있다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는다"면서 "이 부분에서 공급업체 생태계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정부 지원 속 미국 내 공급망 다시 만들기 가속화
미국 정부는 희토류 공급망 독립을 위한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앞선 희토류 기업인 MP 머티리얼즈는 2022년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4500만 달러(약 621억 원)을 지원받았으며, 올해 말 포트워스 시설에서 제너럴모터스(GM)를 위한 자석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상무부에 핵심 광물 수입과 관련 제품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 조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명령해 내년 시행 예정인 관세에 더해 새로운 관세로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대통령이 핵심 광물 채굴에 긴급히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을 고려해 현 행정부는 공급망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USA 희토류는 31만 평방피트 규모의 오클라호마 시설에서 한국 공급업체 KSM메탈스에서 희토류 금속을 공급받아 자석을 생산할 계획이다. 장기로는 텍사스주 엘패소 인근 라운드 톱 마운틴에 보유한 자체 광물로 원자재를 바꿔 '광산에서 자석으로'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희토류가 맞닥뜨린 어려움은 만만치 않다. 공장 관리자인 제크는 "이것을 매우 간단하고 복잡한 과정이라고 부른다"면서 "분말 입자가 조금이라도 크거나 작거나 재료가 잠깐이라도 산소에 닿으면 배치가 망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몇 해 전 미국을 떠난 공급망에서 일할 숙련 근로자를 찾기도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라운드 톱 마운틴 광물의 상업화 능력이다. 이 회사는 아직 생산 채굴을 시작하지 않았으며 많은 희토류가 낮은 농도로 퍼져 있어 일부 업계 분석가들은 광물을 돈이 되게 뽑아낼 수 있을지 의심하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시장 지배력 때문에 비용 문제도 주요 걱정거리로 떠올랐으며, 많은 분석가들은 연방 정부가 개입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베이징이 생산자들에게 주는 지원에 맞먹는 공공 보조금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런던에서 이틀간 진행된 미중 무역협상 뒤 양국 정부는 중국의 희토류 금수조치를 포함한 최근 무역전쟁 조치들을 완화하고 모든 면을 아우르는 해결책 도출을 위한 노력을 다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관리들은 희토류 제품에 새로운 수출 허가를 내주기 시작했지만 6개월로 제한해 올해 말 새로운 차단이 다가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