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도시정비 왕좌 보인다...압구정2구역·장위15구역 수주 '파란불'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과 성북구 장위15구역 재개발 수주에 도전한다. 두 곳은 사업비가 총 4조원을 웃돌지만 뚜렷한 경쟁사가 없어 현대건설의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장위15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장위15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 233-42번지 18만7669㎡에 지하 5층~지상 35층 규모의 공동주택 37개동 3317가구,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공사 예정가격은 1조4662억원이다.

이곳은 지난 3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공고가 나왔지만 지난 23일 마감된 입찰에서 현대건설만 참여해 단수입찰로 유찰됐다.
지난달 7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을 포함해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제일건설, 금호건설 등 7곳이 참석했으나 입찰에는 현대건설만 참여했다.

현대건설이 3~4년 전부터 현장을 돌며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벌여 다른 건설사들이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위15구역 조합은 이틀 뒤인 25일 바로 2차 공고를 냈다. 입찰 조건은 1차 공고 때와 같다.

우선 일반경쟁, 총액입찰방식이며 공동도급(컨소시엄)은 불가하다. 조합은 또 입찰에 참여하려는 건설사는 입찰보증금은 500억원(현금 300억원+이행보증증권 200억원)을 입찰마감 전까지 납부하도록 했다.

조합은 다음달 2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하며, 입찰 마감일은 8월 18일이다. 1차 입찰에 현대건설만 참여했고 2차 입찰 조건도 같아 이번에도 현대건설만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에서도 한발 앞서있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 26일 오후 시공사 입찰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코오롱글로벌, 제일건설, BS한양 등 8곳이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은 1982년 준공된 신현대아파트(9·11·12차) 1924가구를 포함한 일대를 최고 65층, 2571가구 규모의 공공주택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2조7488억원에 달한다.

당초 건설업계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맞대결해 관심을 모았으나 삼성물산이 조합이 제시한 입찰 조건을 이유로 철수하며 현대건설의 단독 입찰이 유력해졌다.

현대건설은 13개 금융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대백화점 본점과 아파트를 직접 연결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압구정2구역 수주를 위해 전 방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2구역은 도시와 생활이 어우러지는 복합개발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며 “주거와 교육, 문화는 물론 상업과 교통까지 아우르는 압구정 최초이자 최고의 리딩 단지를 현대건설이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