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부, 북한 기술자 위장 취업 사건으로 1명 체포·9명 기소
80명 이상 미국인 신분 도용, 포춘 500대 기업 다수 피해
80명 이상 미국인 신분 도용, 포춘 500대 기업 다수 피해

기소장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훔친 신분을 이용해 여러 미국 기업에 취직했으며, 미국과 중국, 아랍에미리트, 대만에 있는 협력자들의 도움을 받아 가짜 회사와 사기성 웹사이트를 운영했다. 뉴저지 출신 미국 시민권자인 젠싱 '대니' 왕은 다년간의 사기 작전을 통해 5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혐의로 체포됐다.
북한 IT 노동자들은 80명 이상의 미국인 신분을 도용해 포춘 500대 기업을 포함한 100개 이상의 미국 기업에 취직했다. 이들은 특히 인공지능 기반 기술을 개발하는 캘리포니아 소재 방위산업체의 ITAR(국제무기거래규정) 데이터를 포함한 민감한 정보에 접근했다.
가짜 신분으로 원격 기술 근로자가 된 북한 국적자 4명은 두 회사에서 90만 달러 이상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고용주의 신뢰를 얻은 후 가상자산에 접근해 돈을 훔치고, 토네이도 캐시라는 암호화폐 믹서를 통해 자금을 세탁했다.
FBI 브렛 레더먼 부국장은 "북한 IT 노동자들이 미국 기업을 사취하고 민간인의 신분을 훔치는 것은 모두 북한 정권 지지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러한 기만 수법이 북한 정부의 정보 수집과 군사 자금 조달에 활용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구글 위협 인텔리전스 그룹은 올해 4월 북한 IT 노동자들이 원격 프리랜서로 가장해 유럽 기업들에도 침투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지난 12월에는 미주리주 연방법원이 6년간 8800만 달러를 벌어들인 IT 고용 사업에 연루된 탈북자 14명을 기소한 바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