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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3분기 성장 전략 '분수령'..."기민한 운영 체계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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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3분기 성장 전략 '분수령'..."기민한 운영 체계가 핵심"

여객 수요 회복…2Q 국제선 매출 2.5%↑
화물 부진 지속...유가·환율이 변수
"비용 효율화·노선 전략 재정비 필요"
태극 문양의 역동적인 곡선에서 영감을 얻은 대한항공 CI의 3D 모티프 및 보잉기. 사진=대한항공·그래픽=나연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태극 문양의 역동적인 곡선에서 영감을 얻은 대한항공 CI의 3D 모티프 및 보잉기. 사진=대한항공·그래픽=나연진 기자
대한항공이 올해 3분기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수익성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객 수요 회복이 뚜렷하지만 화물 부진과 지정학적 리스크,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복합 외부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분기 국제선 여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약 2조 3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동남아, 미주 노선 등 주요 노선의 수요 회복세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화물 부문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4% 줄고, 수송량 역시 6% 가량 감소했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 둔화와 항공 화물 운임 하락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변수로 유가와 환율 안정세를 핵심으로 꼽았다. 항공 산업은 연료비와 외화 결제 비중이 크기 때문에 관련 변동성이 실적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항공사의 경우 연간 연료비가 전체 운영비의 30~35% 차지하는데, 배럴당 1달러 하락 시 약 43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며 "유가 안정은 항공사에 있어 상당한 비용 절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교수는 "항공사들은 달러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아 환율 안정은 불확실성 축소와 환차익 기회 확대 등으로 실적 안정화에 도움이 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3분기는 추석을 포함한 전통적 성수기로 여객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인 만큼 현재 수준의 유가·환율이 유지되면 연료비 절감과 환율 리스크 완화로 영업이익에도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유가와 환율이 상반기보다 안정된 가운데 각각 비용 구조의 33%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며 "수요가 예년 수준만 유지되더라도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10%, 당기순이익도 10% 내외로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물 부문은 여전히 대한항공 실적의 불안 요인이다. 황 교수는 "화물 부진이 지속되면 매출 및 영업이익에서 10~20% 수준의 타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여객 수요가 회복되더라도 전체 수익 성장에는 제약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물 부진 원인을 글로벌 교역 구조의 변화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이 교수는 "글로벌 제조업 둔화보다는 미국발 상호 관세가 화물 부문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다만 "대한항공의 글로벌 화물 수송 능력은 이러한 외부 리스크를 일정 부분 극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유가와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는 만큼 최소한 전년 수준의 실적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장기 수익성 강화를 위한 구조적 전략 수립도 요구된다. 황 교수는 "성수기·비성수기 시즌의 운임을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하고 화물 수요가 회복되는 지역(반도체·배터리) 중심으로 화물 운송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공기 정비, 연료, 노선 운영 등 전반적인 비용 효율화가 필요하며 연료 효율이 높은 신형 항공기 도입도 유효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