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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테슬라 유럽·미국 판매 직접 지휘…고위 임원 이탈 후 조직 장악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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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테슬라 유럽·미국 판매 직접 지휘…고위 임원 이탈 후 조직 장악 나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유럽과 미국 지역 판매를 직접 총괄하기로 했다.

테슬라 내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고위 간부였던 오미드 애프샤르가 최근 회사를 떠난 이후 머스크 CEO가 핵심 시장인 유럽과 북미 영업 전반을 직접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가 유럽과 미국 지역 판매를 공식적으로 책임지기 시작했으며 이는 테슬라 내부에서 실적 부진과 경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라고 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로써 머스크는 단순한 전략적 감독을 넘어 핵심 영업 조직의 일상적인 운영까지 직접 관여하게 됐다.

◇ 고위 간부 퇴진에 머스크 전면 나서…“직접 진두지휘 필요 판단”

애프샤르는 일론 머스크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까지 테슬라의 생산 및 판매 전략을 이끌어 온 핵심 인물이었다. 애프샤르의 퇴진은 테슬라의 유럽·북미 사업부 재편과 맞물려 조직 전반에 긴장감을 조성했고 머스크가 직접 개입해 조직 안정을 도모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스크는 내부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핵심 시장의 판매망을 자신이 통제하는 구조로 바꿨으며 이는 최근 테슬라가 직면한 실적 하락과 주가 부진에 대한 적극 대응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 주가 하락·판매 부진 속 내부 동요…머스크 리더십 시험대 올라


머스크의 직접 개입은 최근 테슬라가 직면한 경영 위기를 반영한다. 테슬라는 2분기 차량 인도량이 전년 동기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일부 시장에선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과 극우 성향이 소비자층을 이탈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유럽과 미국은 테슬라의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으로 판매 부진이 지속될 경우 회사 전반의 수익성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머스크가 이번에 직접 두 지역의 판매를 맡게 된 배경에는 이런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확장과 함께 자율주행차, 로보택시, 에너지 사업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왔지만 실질적인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고위 인사의 잇따른 이탈과 정치적 논쟁으로 인한 이미지 타격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머스크의 전면 복귀, 단기적 안정에는 도움”…장기적 효과는 미지수


시장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영업 총괄 복귀가 단기적으로 조직에 활력을 줄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직접 나선 만큼 당분간 조직 내부의 동요는 줄어들 수 있으나 실적 회복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정치적 리스크와 함께 오히려 부정적인 여론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테슬라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의 실적이 향후 머스크의 리더십과 전략 전환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