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창안자동차가 유럽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자사 전기차의 유럽 시장 판매 확대에 대비한 조치로 영국에는 올해부터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3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창안 유럽지역 마케팅·영업·서비스 총괄책임자인 닉 토머스는 전날 런던 외곽에서 열린 전기 SUV 딥얼(Deepal) S07의 시승 행사에서 “우리는 ‘유럽을 위해 유럽에서 만든다’는 원칙에 따라 현지 생산 솔루션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공장 후보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창안은 지난 3월 올해 안에 유럽 10개 시장에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토머스는 “딥얼 S07 모델을 올해 안에 영국에서 판매할 예정이며 고객 인도는 9월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창안의 영국법인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창안은 2024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 기준 16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약 220만대를 판매했다. 이 중 60만대가 중국 외 지역에서 판매됐고, 올해 목표는 100만대다.
창안의 유럽 진출은 비야디, 체리 등 다른 중국 브랜드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한다. 비야디는 현재 헝가리에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으며, 체리는 스페인에서 현지 합작사 에브로(Ebro)와 함께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반덤핑 혐의를 적용하며 추가 관세를 예고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은 유럽 현지 생산을 통해 이같은 규제를 우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앞서 중국 지리자동차는 자사 브랜드인 ‘지리’를 영국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고 발표했으며 첫 판매 모델은 전기 SUV ‘EX5’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