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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금 0% 성적표 받아든 삼성 파운드리…수주 확보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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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금 0% 성적표 받아든 삼성 파운드리…수주 확보 ‘사활’

1.4nm 공정 양산 미루고 2nm공정 집중…엑시노스 플래그십 탑재로 물량 확보
TSMC, 내년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삼성전자에겐 반사 이익 기회 될수도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되는 자체 AP인 엑시노스 2500. 이번주 출시될 갤럭시Z 시리즈에 탑재가능성이 유력하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되는 자체 AP인 엑시노스 2500. 이번주 출시될 갤럭시Z 시리즈에 탑재가능성이 유력하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가 2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경쟁을 벌여왔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수주물량 확대에 치중한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성과급 지급률이 0%를 기록했을 정도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매출확대가 시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성과급 지급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37.5%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대폭 줄어든 수치다. 이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심각성을 대변하는 것으로 선단공정 양산 속도전에 치중하던 기존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삼성전자는 2027년 1.4nm 공정을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보류하고 2nm공정에 집중한다. 2nm 공정 수율을 끌어올림으로써 수주물량을 확보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파운드리사업부의 빠른 실적개선을 노리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번주 출시할 폴더블 시리즈인 갤럭시Z 시리즈에 자사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2500을 전량 탑재해 파운드리사업부의 수주확대를 추진한다. 엑시노스의 플래그십 제품 탑재는 파운드리사업부의 빠른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갤럭시 S시리즈에 퀄컴의 제품과 자사 AP를 병행 탑재할 때 한해 기준 파운드리사업부의 적자규모는 5조1800억원이었지만 올해 갤럭시 S25시리즈에 전량 퀄컴 제품을 탑재하면서 파운드리사업부의 적자는 한분기에만 2조원대로 대폭 증가했다. 이를 엑시노스 생산물량을 늘려 개선하겠다는 복안이다.

TSMC의 제품 가격 인상도 삼성전자에게는 수주물량 확대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는 내년 3nm이하 공정의 가격을 평균 3~5% 인상할 방침이다. 특히 미국 공장의 인상률은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삼성전자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는만큼 가격인상에 따른 반사이익 수혜도 가능성도 충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살아나려면 새로운 빅테크 고객사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TSMC가 가격인상에 나설 경우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