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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보스턴 공항 피하고 JFK 이용하라”…중국·이란 유학생에 특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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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보스턴 공항 피하고 JFK 이용하라”…중국·이란 유학생에 특별 경고

미국 하버드대 교정.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하버드대 교정. 사진=로이터

미국 하버드대가 자국 입국을 준비 중인 유학생들에게 보스턴 로건국제공항 이용을 피하고 뉴욕 JFK공항 등을 이용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과 이란 국적의 학생들은 입국 심사가 까다로울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7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인디아(TOI)에 따르면 하버드대 국제학생지원팀과 법률지원단은 최근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로건공항에서 출입국 심사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높은 수준의 검열과 전자기기 확인이 이뤄지고 있어 가능하면 JFK공항이나 시카고 오헤어, LA국제공항을 통한 입국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자리는 하버드 법대 이민·난민 클리닉이 주최했다.

◇ “SNS·전자기기 정보 확인 가능…AI가 분석할 수도”

하버드 측은 이날 설명회에서 “미국 국무부는 비자 심사 과정에서 SNS 계정을 확인할 수 있고 세관국경보호국(CBP)은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전자기기 내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며 “기기에 저장된 콘텐츠 때문에 입국이 거부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하버드는 이어 “해당 분석을 사람이 하는지 인공지능(AI)이 하는지는 불분명하다”며 “팔레스타인 지지, 반유대주의, 반미 성향의 게시글 등이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이전의 사소한 법적 문제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기기를 출국 전에 완전히 초기화하는 것은 오히려 의심을 살 수 있어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이란·중국 학생에 별도 지침…AI·공학 전공자도 주의


이날 참석자에 따르면 하버드대 법률팀 소속 제이슨 코럴 변호사는 “이란 국적 학생들은 특히 로건공항에서 유난히 강한 심사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며 “증거가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JFK, 시카고, LA 공항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하버드 측은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나 인공지능(AI) 관련 학문을 공부하는 유학생들이 특히 입국심사에서 민감한 질문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 배경…하버드, 외국인 학생 보호 나서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와 하버드대 간의 갈등 상황 속에서 나왔다. TOI는 “하버드대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 학생의 등록을 막으려 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법원에 제소했고, 가처분 결정을 이끌어낸 바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행정부는 하버드대의 국제학생 유치 프로그램뿐 아니라 다양성 정책과 정치적 성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으며, 최근에는 26억달러(약 3614억원)에 달하는 연방 연구자금을 취소하고 대학의 비과세 특혜에도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